심우일/ 본지 미디어본부장, 경제칼럼니스크

 

나이를 먹을수록 자산관리가 중요하다. 즉 버는 것보다 쓰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노년의 재테크는 ‘출테크’에 방점을 두고 행해야 한다.

자산관리에서 가장 먼저 선행해야 할 일은 소득대비 기대 지출액에 맞추는 씀씀이다.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지 않으려면 최대로 지출을 줄여야 한다.

기대지출액을 줄이려면 특히 고정비 부분을 줄여야 효과가 크다. 할부금 이자 등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돈을 갑자기 줄이는 것은 용이치 않다.

먼저 신용카드나 마이너스 통장 등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카드대신 현금을 쓰는 것이 좋다. 현찰로 사용하면 돈이 줄어드는 느낌을 알 수 있어 낭비를 줄일 수 있으며 규모에 맞는 살림살이를 할 수 있다.

재테크의 두 번째는 충동구매를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공구 사이트, 케이블 TV의 홈쇼핑방송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원래 쇼핑목적에 맞는 물건 외에는 구입을 삼가야 한다.

쇼핑을 하기 전에 구매리스트를 만들어 놓는 것도 충동구매를 막는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가급적 신용카드를 쓰지 않아야 하지만 불가피하게 신용카드를 써야 할 경우도 있다.

살면서 신용카드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신용카드를 어느 정도 써야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고 기본실적을 채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는 한도의 50%정도를 쓰는 게 좋다. 신용카드를 쓸 때는 가능한 한 한도를 높이지 않고 쓴다.

또 신용카드를 쓸 때는 사용할 때마다 영수증을 챙겨둬야 한다. 챙긴 영수증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면 따로 가계부를 쓸 필요가 없다.

만약 현금을 썼다면 반드시 현금영수증을 챙겨야 한다.

아직 현금영수증은 왠지 어르신들에게 낯선 개념이다. 하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현금영수증을 무시하면 안 된다.

현금영수증은 적어 보이지만 모으면 연말 정산 시 요긴한 돈이 될 수 있다.

현금은 특별한 기록이 남지 않아서 자신이 사용할 금액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번거롭지만 카운터에서 돈을 지불할 때 영수증을 요구해야만 한다.

또 주변에서 현금영수증을 귀찮다고 안 받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내 카드나 전화번호를 불러줘 내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대개 아직 어르신들 사이에선 현금영수증 개념이 홍보가 안 돼 여전히 귀찮은 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현금영수증은 2008년부터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발부하도록 돼 있으며 이를 무시하면 조세법에 의해 벌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현금 영수증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하는 주변 동료나 지인이 있을 경우 의사를 물어보고 적극적으로 내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쏠쏠한 재테크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현금영수증은 연말정산시 신용카드 사용금액 등과 합산하여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발급 의무 위반 신고금액에 대해서도 거래당사자인 경우에는 추가로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사업자가 현금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 경우 거래사실과 거래 금액이 확인되는 계약서 등 증명서류를 첨부해 신고하면 과태료 부과대상 미발급액의 20%를 포상금으로 지급 받을 수 있다.

현재는 변호사, 회계사, 병원, 유흥주점, 교습학원, 운전학원, 골프장, 예식장, 산후조리원 등 40여 개 업종이 현금 영수증의 의무 발급 대상이다.

내년부터는 자동차를 수리하는 카센터나 관광버스 등 전세버스 사업자도 현금영수증을 의무 발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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