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제왕’ 돌석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돌석이 작가로 등극해 ‘왕관을 쓴 제왕’으로 인생2막의 출발을 다짐했다 김수연기자 사진
‘무관의 제왕’ 돌석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돌석이 작가로 등극해 ‘왕관을 쓴 제왕’으로 인생2막의 출발을 다짐했다 김수연기자 사진

“인생역전이라는 말이 있지요. 어찌 생각하면 척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현실은 어렵고 힘들지만 언젠가 도약하고 희망을 이룰 수 있다는 의지를 불사르고 또한 인생의 설계를 새롭게 한다는 의미가 있지 않나요? 그러니 누구나 인생역전을 꿈꾸는 것이 보통이나 실제 운명을 바꾼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저 자신이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라는 말을 적지 않게 들었으니 저의 인생이 결코 간단치 만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겠지요.”

‘돌석’이라는 이름으로 한 세상을 풍미했던 김충석 씨(51, 사단법인 남북통일추진본부 총재)는 자신을 인생역전의 장본인이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한순간 한순간이 극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이력에서도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왔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인천체육고에서 복싱을 익히고 승승장구하던 김돌석은 1984년 필리핀 마닐라 원정경기에 출전해 전 세계 챔피언 프랭크 세데쿄와 경기를 갖게 된다. 안타깝게도 돌석은 경기도중 9라운드 T.K.O패를 당하면서 링 위에 쓰러졌고, 뇌진탕을 일으켜 뇌수술을 받게 되는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는다. 뇌수술을 받아도 식물인간이 되든지 아니면 정신적인 결함이 있는 상태로 살아가야 한다는 진단 결과를 접한 것이다.

돌석이 자신의 롤모델로 여기던 김득구 선수가 당시 미국의 복싱영웅인 레이 맨시니와 맞붙어 투혼을 사르다 레프트 어퍼컷에 이은 라이트 스트레이트 한 방을 맞고 그 차가운 아메리카의 콘크리트 바닥에 쓰러지고 만 비운의 사건이 있은 지 2년만의 일이었다. 복싱을 영영할 수 없게 됐다는 충격을 이기지 못한 돌석은 제어할 수 없는 고뇌에 이끌려 밤의 세계로 빠져들고 말았다.

그 후 돌석은 건달과 보스로 조직을 이끄는 등 굴곡 심한 인생을 살아오면서 갖가지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또 초대 지방자치 최연소 후보로 출마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일을 초월이라도 했듯 얼마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져 갔다.

그랬던 그가 어엿한 통일운동가로, 웅변연사로 그리고 작가로 변신해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더구나 북한이탈주민들의 무료결혼식을 주선하고 그들의 생활을 도와주며, 북한동포의 인권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의 수장으로서 제2의 인생을 꾸리고 있다.

“불가능한 가운데서 그 가능성의 의심을 넘어서서 오늘의 영광을 차지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 험난한 인고의 세월을 고귀한 가치로 창출하고 이제 그 이야기를 책으로 엮게 되었습니다. 불가능한 현실에 도전하면서 인생역전을 이루는 과정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진솔하게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무관의 제왕’ 김돌석은 이제 ‘왕관을 쓴 제왕’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인다. 그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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