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설민 파티마의원장, 본지 보건의료 편집위원, 전)연세대의대 외래교수, 전)미스코리아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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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인지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신경세포 표면의 인슐린 수용체가 인지 과정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비만과 기억력과의 관계에 대한 브리스틀대 그레이엄 콜린그리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서울에서 만나는 영국 뉴로사이언스’ 강연에 참석한 영국의 저명한 신경과학자이다. 인슐린이 수용체에 달라붙으면 신경신호가 전달되면서 기억이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비만이거나 혈당, 혈압이 높으면 인슐린 수용체의 이런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 인슐린 같은 대사조절 물질도 학습 능력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게 최근 학계의 견해다.

뇌의 신경세포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신경전달물질을 내보내고 들여보내길 되풀이한다. 뇌를 쓰지 않으면 이런 활동이 점점 줄어 심하면 신경전달물질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아예 분비하지도 않게 된다. 치매 같은 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뇌가 활동하는 양상은 시간대에 따라 다르다. 학습과 관련된 뇌 활동은 밤보다 낮에 이뤄지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는 입을 모은다. 맨체스터대 휴 피긴스 교수는 “학생의 경우 이른 아침, 특히 오전 10시 전후가 가장 공부하기 좋은 시간”이라며 “많은 양의 공부를 해야 한다면 한 번에 몰아서 하기보다 조금씩 나눠서 자주 하는 게 더 좋다”고 말한다. 시험 보기 전날 벼락치기로 밤을 새워 공부한 내용을 오래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라는 설명이다.

브리스틀대 의대 스태퍼드 라이트먼 교수도 밤샘 공부나 작업은 몸이 비만해질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청소년은 하루 7시간 이상 자야 한다. 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에 배가 고파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체중 증가로 이어져 기억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잠은 뇌의 구조 형성에도 필수다. 콜린그리지 교수는, 뇌신경세포 사이의 공간인 시냅스가 튼튼하게 만들어지는 과정이 바로 자는 동안 이뤄진다고 설명한다. 비만이 진행된다면 기억력 감퇴를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예방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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