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주부에게 중국음식을 배우고 있는 모습
다문화주부에게 중국음식을 배우고 있는 모습

[서울복지신문=장미솔 인턴기자]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지 10년이 된 이미미 씨. 결혼 초기에는 한국어를 익히는 것 뿐 아니라 출산에 이은 육아까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역사회에서 마련한 다문화 교육 덕분에 적응할 수 있었다. 한국어를 익힐 수도 있었고 같은 처지에 있는 결혼이민자 친구를 만날 수도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던 이미미 씨가 이제는 다문화활동가가 돼 초기 결혼이민자 여성의 적응을 돕고, 이웃에게 모국의 음식 조리법 등을 알려주는 선생님이 됐다.

관악구가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결혼이민자 여성의 한국생활 등을 돕는 다문화활동가를 모집한다.

다문화활동가는 국가나 나이에 관계없이 한국에서 거주한지 7년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관악구건가·다가통합센터에서 마련한 다문화활동가 양성교육을 거치면 ‘요리보고 세계보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사로 투입된다.

다문화활동가 양성교육은 다음 달부터 두 달여 동안 ‘다문화 이해교육’, ‘활동가 기초소양교육 및 목표세우기’, ‘활동가 활동 준비’, ‘강의시연’ 등으로 진행된다. 양성교육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관악구건가·다가통합센터(02-883-9383 가족문화팀)로 오는 3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한편, 다문화활동가가 강사로 나서는 ‘요리보고 세계보고’는 관내 결혼이주여성, 한국가정을 대상으로 세계 각국의 생활풍습과 요리 등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몽골 등 20회로 진행된 강좌는 한국가정 400여 명과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 31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5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요리보고세계보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은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아 아이와 함께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결혼이주여성이 모국에 대한 문화이야기를 들려줘 아이가 다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요리 한 그릇에 담긴 우리 이웃의 이야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관악구는 “한국어교실, 주민과의 결연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이주여성이 이웃을 위해 자신이 가진 정보 등을 알려주는 강사로 성장했다”면서 “앞으로도 다문화가정이 우리의 이웃으로 더불어 잘 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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