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주)토니앤가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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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20세기의 영웅이며 ‘제 2차 세계대전’이란 책을 써서 노벨 문학상까지 받은 바 있는 처칠 영국수상이 어느 졸업식장에서 한 연설은 지금까지도 명연설로 기록되어 있다.

연설 내용이 노벨 문학상의 수상자답게, 세기적 정치가답게 멋진 언어를 구사하면서 장황한 연설을 할 것으로 점쳐젔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단상에 올라 거두절미하고 “결코, 결코, 결코 포기하지 말라!!” 는 한마디만 하고 단을 내려온 것이다.

밝혀진 바로는 처칠수상은 언어장애자였다고 한다. 말더듬이에다가 혀가 잘 돌아가지 않는 장애인이기에 에디슨이나 아이슈타인 등과 같이 교육학에서 말하는 학습장애인으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그는 언어장애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연설을 자주해야하는 세기적인 정치인이 되었던 것이다.

‘결코, 결코, 결코 포기하지 말라’ 는 그의 말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포기하지 말라고 한 것인지 분명치가 않다. 목적어를 생략함으로써, 오히려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가.

우선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리 모두 가슴에 간직한 희망과 꿈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굳게 믿고 추구하는 믿음과 그 가치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 불가능에 도전하는 용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얼마전 '공무원연금'이 타결됐다. 득실을 저울질 하며 보는 시각과 처한 입장에 따라 상반되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어쨌든 국민모두가 고루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라는 명제 앞에서 어찌 더할 말이 있겠는가?

보편적 복지 역시 두루 잘 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데서 시작된다. 특정인만 배부르고 등 따시면 안 된다. 개혁에는 용기와 결단이 따르듯이 과감히 복지정책을 펴나가기 위해서도 용기가 따라야 한다. 장애가 있다고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캄캄한 어둠속에서도 내일의 영광을 차지할 인내를 포기하지 말아야 하고, 우리들 인간의 잠재능력에 대한 믿음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기득권계층의 반발이 있다고 해도 개혁을 목표로 했다면 주저해서는 안 된다. 처칠의 연설처럼 ‘결코, 결코, 결코 포기하지 말라’ 는 신념을 바탕으로  실천하는 삶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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