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의 문 70 공연 장면
광복의 문 70 공연 장면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서울시가 준비한 31개 ‘광복70주년 기념사업’이 서울시내 곳곳에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참여, 전시, 공연 등을 테마로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어울려 광복을 기뻐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시민 참여 행사로 ‘광복의 문 70’, ‘나의시청 서울도서관 외벽전시’, ‘함께 만드는 시민 태극기’, ‘시민청 참여 프로그램’ 등이 열린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 낮엔 조형물, 저녁엔 시민을 위한 무대가 되는 ‘광복의 문 70’이 설치됐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우리 민족의 광복을 미래로 향한 푸른 문으로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저녁 공연엔 ‘나의 광복’을 주제로 인디밴드 공연, 영화제, 청소년 토론회 등이 내달 13일까지 다채롭게 펼쳐진다.

내달 10일엔 서울도서관이 큰 한옥으로 새 옷을 갈아입는다.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어떤 시청 건물을 지었을까를 가정한 컨셉이다. 또한 시민들이 생각하는 ‘나의 광복’에 대한 5천여개 텍스트로 구성된 전시물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민과 청계천 인근 상인 2,000여명이 참여해 대형태극기를 제작하는 ‘함께 만드는 시민태극기’도 8월 6, 7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시민청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광복 등 축제△광복절 특별공연 ‘그날’△광복절 기념 인형극 ‘돈키혼자’ △태극기 바르게 그리기 교육 및 대형 태극기 만들 등이 펼쳐진다.

또, 독립 운동가들이 탑승했던 비행기부터 1945년 광복 당시 한국·중국·일본의 24시간, 266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만날 수 있는 이색 전시들이 열린다.

중국 대륙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광복을 맞고 환국했던 독립 운동가들의 당시 기분은 어땠을까? 김구, 장준하 등 독립 운동가들이 환국 시 탑승했던 동종 비행기 C-47기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70년 동안의 비행’전이 내달 18일 문을 연다.

수송기의 내부에는 상해에서 서울로 오는듯한 체험 영상 스크린이 설치되고, C-47 관련 정보를 담은 안내 책자가 비치되는 등 관람객들이 C-47기를 둘러싼 역사적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체험공간이 구성된다.

또한 서울시는 C-47기를 실제 탑승했던 독립 유공자의 후손 등 광복70주년과 관련 있는 인물들을 첫 탑승자로 초청해 역사적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 전시는 2018년까지 3년간 진행된다.

1945년 8월15일 정오부터 16일 정오까지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세 나라의 8.15는 과연 어떻게 닮았고 어떻게 다를까.

그날의 ‘24시간’을 시각과 청각 언어로 재구성한 전시가 일제강점기 경성부 건물이었던 시민청 갤러리에서 내달 11~30일 진행된다.

전시가 열리는 11일에는 한국(강은일), 중국(박두리나), 일본(도키와즈 시오) 세 나라 전통 현악기가 협연하는 ‘한중일 작은 음악회’가 마련된다. 세 악기의 연주(합주/솔로)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음악을 통해 한중일의 8.15를 청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13일 저녁 7시에는 한국, 중국, 일본의 학자들과 함께하는 한중일 토크쇼를 진행한다. 중국측 8.15는 조선족 출신으로 중국근대사상사를 전공한 김준 시립대학교 초빙교수, 일본측 8.15는 일본인 출신으로 한국으로 귀화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 한국측 8.15는 현대사학자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사회는 서해성 예술감독이 진행한다.

내달 1~23일까지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 진행되는 여성 독립운동가 전시 ‘돌아온 이름들’은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여성운동가들의 출신학교 중 2개 여자고등학교(정신여고, 배화여고) 후배들이 전시장 곳곳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시작된다.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광복을 감동을 느껴보자, ‘소리로 듣는 광복’을 목표로 하는 ‘풀밭 위의 콘서트’, 창작 판소리 ‘백범김구’ 등이 기다리고 있다.

‘풀밭 위의 콘서트’는 풀밭 위에서 소풍을 즐기며 함께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 콘서트로 내달 15일, 16일 양일간 용산가족공원에서 진행된다.

첫날엔 서울시립교향악단(지휘 정명훈) 연주가, 둘째날엔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창단 첫 공연으로, 개신교, 불교, 성균관,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남북여성합창단, 장애인 합창단 등 서울시 내의 다양한 여성들이 한대 어우러져 만드는 서울시민여성합창단도 함께 한다.

이외에도 국치 터를 광복을 기억하는 터로 바꾸는 통감부 동상 안내판 ‘거꾸로 세우는 동상’ 설치 등을 진행한다.

‘거꾸로 세우는 동상’ 설치는 ‘한일병합조약’으로 사라졌던 대한제국. 국치 터를 광복을 기억하는 터로 바꿔 교육 현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조약 체결이 있었던 남산 북쪽 기슭 한국통감관저 터에 남아있던 일본 공사 하야시 곤스케 동상의 흔적을 이용해 새 표석을 만들 예정이다.

서울시의 광복70주년 기념사업의 홍보를 위해 대중문화인, 체육인, 일반시민들이 참여를 통해 재능기부를 해 주었다. 김연아, 김유정, 고아라, 정동환, 장애인, 탈북자, 이주민(베트남) 등 저다마의 가슴에 품은 광복을 표현해 주어 시민들이 광복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해 주었다.

서해성 감독은 "서울시 광복 70년 기념사업은 주제어 ‘나의 광복’이 말하고 있듯 광복을 ‘현재화'하고, '시민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어제의 광복'이 아니라 ‘오늘의 광복’으로 ‘광복’을 재발견하고, ‘내일의 광복'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서울광장 ‘광복의 문 70’에서 날마다이다시피 열리고 있는 공연, 영화상영 등에서 보듯 시민들이 즐길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일상의 잔치로 광복을 재창조해내고자 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서울시가 마련한 광복70주년 기념사업은 모든 세대가 함께 광복을 기뻐하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분단의 역사를 알고 통일 한국으로의 완전한 광복을 성취하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광복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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