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서울시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더불어 메르스 등으로 큰 타격을 입은 대학로의 공연예술계를 살리고자 나선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

서울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소극장 운영주에게 2016년 1년간 임차료를 지원하는 ‘서울형 창작극장’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형 창작극장 사업은 이화동, 동숭동, 혜화동 등 대학로에 위치한 300석 미만의 소극장 가운데, 대관을 통한 상업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대관극장이 아닌, 예술인 또는 극단이 직접 운영하는 순수예술 공연 중심의 소규모 공연장들의 연임차료를 지원하는 사업으로서, 시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한다.

그동안 예술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소규모 공연장들은 오랜 시간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의 터전이었으나, 임차료 상승과 전반적인 공연예술계의 침체로 운영난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올해에는 대학로극장, 삼일로 창고극장 등 유서 깊은 공연장들이 폐관하는 아픔을 겪었다.

시는 이러한 공연예술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로에서 순수예술인과 함께 하며 명성을 쌓아온 민간 공연장의 브랜드 가치와 인프라를 활용하여 순수예술계의 안정적인 창작활동과 실험적 도전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지원 가능 대상은 대학로 내에서 예술인이 직접 운영하는 300석 미만의 등록 공연장으로서, 공연장을 24주 이상 3개 이상의 공연단체(개인)에 대관하며, 대관하지 않는 기간에는 자체공연을 수행하는 공연장이다.

공모와 심사를 거쳐 서울형 창작극장으로 선정된 공연장은 최대 5천만 원의 범위 내에서 2016년 임차료를 지원받게 된다.

임차료 지원을 통해 공연장은 연중 총 24주 이상의 기간 동안 3개 이상의 공연단체(개인)에게 기존보다 50% 이상 할인된 대관료로 대관해줄 수 있게 된다.(’15년 기준) 이는 공연장에 공공을 위한 역할을 부여하고, 기초공연예술계가 공연장을 공유하며 공생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서울형 창작극장을 운영하는 예술인은 대관이 없는 기간에는 자체 공연을 진행해야 하며, 시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공연장의 공실률을 최소화 하고자 한다.

서울형 창작극장 사업에 참가하고자 하는 민간 공연장은 10월 27일(화)부터 11월 13일(금)까지 서소문청사 문화예술과에 방문 또는 우편을 통해 신청서와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공모 마감 후에는 관련 기관에서 추천받아 추첨을 통해 선발된 심사위원들의 서류심사와 현장평가, 최종심사를 거쳐 11월 말 지원 극장이 선정된다. 시는 예산 범위 내에서 최대한 많은 극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공모에 참여하고자 하는 공연장 운영자는 10월 30일(금) 오후 1시 대학로 좋은공연안내센터 다목적홀에서 진행되는 사업설명회에서 사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서울시 문화예술과(02-2133-2557)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혜정 서울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민간 공연장들이 예술적 도전의 장으로써의 역할을 지속해나가기 바라며,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민들이 더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공연들을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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