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희/ 미성어린이집 대표 원장, 본지 수석편집위원, 사회복지학 박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아동학과 지도교수, 저서 '우리아이 나쁜 버릇 부모가 만든다'
송연희/ 미성어린이집 대표 원장, 본지 수석편집위원, 사회복지학 박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아동학과 지도교수, 저서 '우리아이 나쁜 버릇 부모가 만든다'

[서울복지신문] 어린이집에서 학부모 상담하다 보면 부모들이 털어놓는 고충 중, 자녀의 집중력에 관한 부분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아이가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부산스러워서 정신이 없다.” “동화책을 보다가도 금세 한눈팔고 딴 짓을 해서 걱정이다.” 등 자녀의 산만함과 집중력 부족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하는 경우다. 더구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앓는 아이들이 늘면서, 집중을 잘 하지 못하고 산만한 자녀를 보고 ‘우리 아이도 혹시 ADHD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해보았던 부모도 만날 수 있었다. 유아기 때 들여놓은 습관이 추후 모든 생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유아기에 산만함을 없애고 집중력 등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집중력이란 ‘마음이나 주의를 오로지 어느 한 사물에 쏟을 수 있는 힘’으로 산만한 정신과 마음을 가다듬어서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 한 가지에 온 마음을 쏟아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동력이다. 태어나면서부터 훈련을 하지 않고도 집중력이 좋은 사람도 있고, 훈련으로 집중력을 키우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아무리 집중을 하려고 해도 정신과 마음이 모이지 않아 집중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사람마다 천성적으로 타고나는 부분이 다른 것도 있으며, 또한 성장하면서 겪는 경험들과 그 경험에서 느끼는 것들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집중력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 때뿐만 아니라 숨을 쉬거나 밥을 먹는 등의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집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 과학기술과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 등이 발전하면서 관심거리와 눈요깃거리가 많아지다 보니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집중력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집중력이 떨어진 아이들은 공부는 커녕 일상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서도 ‘왕따’를 당하게 되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한국집중력센터 이명경 소장은 아이의 집중력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잔소리와 꾸중이 아닌 부모의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 그리고 적절한 코칭임을 역설하고 있다.

학자나 전문가들이 밝히는 아이의 집중력 저하의 원인과 집중력 향상시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집중력 저하 원인

 

첫째, 기질적인 문제나 정서불안 문제다.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아이나 자극에 예만한 아이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를 위해서는 아이를 동요하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내어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부모의 과잉 간섭이다. 아이가 어떤 일이나 놀이에 열중을 할 때 부모가 지나치게 참견을 하게 되면 아이는 집중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는 자칫 산만해지고 과잉행동아로 보여질 수도 있다. 아이에게 심부름이나 무언가를 요구할 때도 마찬가지다. 공부를 하라고 해놓고 “간식 먹자”라고 하며 아이를 부르거나 다른 일을 동시에 시키는 것은 아이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어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셋째, 능력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경우다. 아이가 할 수 있는 능력 이상의 것을 요구하면 아이가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발달 단계를 잘 고려하여 아이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인지 생각해본다. 특히 새로운 활동이나 학습에 대한 열의가 높은 초등학생 시기의 아이에게 맞지 않는 난이도의 것을 시키는 것은 아이를 쉽게 주눅이 들게 하는 원인이 된다.

 

●집중력 향상시키는 방법

 

첫째, 규칙을 정해 일관성 있게 적용하기

산만한 아이에게는 주위 환경에 방해를 받지 않고, 공부나 어떤 일에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만의 방을 별도로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자녀와 함께 규칙을 정하고 규칙에 맞춰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번 정해놓은 규칙은 일관성 있게 적용하며 이럴 때는 이렇게, 저럴 때는 저렇게 식의 일관성 없는 규칙을 적용하면 아이의 집중력을 키울 수 없다.

둘째, 수준에 맞고 좋아하는 일하기

아이들은 자기 수준에 맞고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오랜 시간 집중을 잘 한다. 그리고 자기가 하던 일을 완성하게 되면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아이 수준에 맞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 아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최대한 도와줘야 한다.

셋째, 스스로 생각하여 결정하기

아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정할 때 부모가 아이 스스로 결정할 시간을 주지 않고 자꾸 끼어들면 아이는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게 되고 의존적이고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로 자라게 된다. 무엇보다 아이 스스로 깊이 생각하여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와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방식대로 결정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면 집중력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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