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희/ 미성어린이집 대표 원장, 본지 수석편집위원, 사회복지학 박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아동학과 강사, 저서 <우리아이 나쁜 버릇 부모가 만든다>
송연희/ 미성어린이집 대표 원장, 본지 수석편집위원, 사회복지학 박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아동학과 강사, 저서 <우리아이 나쁜 버릇 부모가 만든다>

[서울복지신문] 개성의 사전적 풀이는 ‘다른 사람이나 개체와 구별되는 고유의 특성’이다. 사람의 성격은 모두 다르다. 그중 타고난 요소를 기질이라 부르며, 부모나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행동 패턴과 사고방식의 경향을 성격이라 한다. 개성이란 이렇게 ‘그 사람답다’고 떠올릴 수 있는 성격적인 요소를 말한다. 자녀의 개성을 어떻게 파악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어릴 때부터 잘 파악하고 키워야 아이의 타고난 개성을 살릴 수 있다.

탈무드에 “형제의 개성을 비교하면 모두 살리지만 형제의 머리를 비교하면 모두 죽인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유대인 부모들은 ‘남보다 뛰어나려 하지 말고 남과 다르게 되라’고 가르친다. 그들의 관심사는 아이의 지능이 아닌 개성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있다. 아이의 개성과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이 잘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다.

여덟 살 때까지 열등아였던 아인슈타인은 다른 아이들과 비교가 되어 주변으로부터 많은 놀림을 받았다. 하지만 15세 때 그는 이미 뉴턴이나 스피노자, 데카르트 같은 철학자의 책들을 독파하고 있었다.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알았다. 만약 비교하기만 좋아하던 주변 사람들만 있었다면 아인슈타인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남들과 다름을 눈치 챈 어머니가 있었기에 아인슈타인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아이에게는 각각 저마다의 다른 개성이 있다. 이 개성을 부모가 수용하고 인정한다면, 아이는 높은 자긍심을 얻게 되고 아이의 긍정적인 특성도 강화된다. 주변의 다른 아이들과 일방적인 비교보다는 우리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파악한 후에 아이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갓 태어난 아기도 ‘느긋한’ 성격이라거나 ‘침착한’ 성격, 혹은 ‘섬세한’ 성격으로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기질의 차이가 확인된다고 한다. 그중에는 예민하거나 반응이 느린 등의 개성이 특히 눈에 띄는 아이도 있다.

주의할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억지로 개성을 억제하려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부모와 아이가 정반대의 개성을 지닌 경우에는 마찰이 일어나기 쉽다. 이럴 경우에는 부모와 자녀가 서로 성장시켜 줄 수 있도록,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쌓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감정이나 사고방식은 보통 부모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잘 나타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다른 아이는 친구들과 잘 어울려서 노는데 우리 아이는 왜?’, ‘우리 아이는 왜 조금 더 주도적이지 못할까?’ 등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보기 쉽다. 그러나 이렇게 걱정하고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혼자 있기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재미있는 책을 선물하거나, 또는 ‘차분한 성격’을 지닌 아이, ‘신중한 성격’을 지닌 아이라고 생각하면서 가능한 좋은 쪽으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면 아이의 개성도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게 마련이다.

이런 생각들이 쉽지 않다면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의 개성을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꿔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난폭한 아이는 씩씩한 아이로, 훌쩍훌쩍 잘 울면 감수성이 풍부한 성격으로, 고집이 강한 아이는 뚝심이 있는 아이, 신경질적인 성격은 섬세한 감성으로, 남에게 잘 양보하고 겁이 많은 성격이라면 사려 깊은 아이로, 장난기가 많은 아이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데 자신이 있는 아이 등으로 바꿔 생각하는 것이다.

유대인 어머니들은 자신의 자녀가 틀에 박힌 방식으로 다른 어린이들과 똑같이 놀고 공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녀의 장래를 위해서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성장시켜야 한다고 믿고 있다. 우열을 다투다 보면 승자는 항상 소수에 불과하지만, 남과 다른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모든 인간은 서로 인정받고 협조하여 공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경쟁시대에서 1등은 오직 한 명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스스로가 선택한 길을 나선 아이는 그 길이 자기 것이 된다. 아이에게는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한 만족감과 성취욕까지 생기게 된다. 부모의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아이의 인생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부모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철저하게 자녀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 유대인들은 도덕적으로 올바르고 지혜로운 인간으로 살아가도록 자녀들을 교육한 결과 오늘날 각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인재들을 탄생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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