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일은 은평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이웃이 행복해지기 위해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성일은 은평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이웃이 행복해지기 위해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서울복지신문] ‘만약에 100만원이 생긴다면은 금송아지 타고서 시집 갈 텐데.’

어머니는 나보다 훨씬 어렸을 때도 타령 비슷한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그 노랫말이 참 재밌다.

맘에 와 닿는 노래를 100번 부르면 그 노래는 그 사람의 18번이 된다. 특정 분야의 책을 100권 숙독하면 적어도 준전문가가 된다. 악보 없이 연주할 수 있는 자기 레파토리가 100곡은 돼야 딴따라에 입문했다고 할 수 있다.

100곡의 외국 노래를 외워서 부를 줄 아는 사람이라면 보나마나 그의 외국어 실력도 웬만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우리의 곰 할머니는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고 인간이 되었다.

100개의 거래처를 갖고 있는 사업가는 망하지 않는다. 입시 때는 늘 100일 작전이라는 게 나온다. 불교에서는 100일 기도를 한다. (백일결사 百日結社라고 하기도 한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창업주 할아버지(KFC가게 앞의 안경 쓴 할아버지)는 99번 거절당하고 100번째 투자를 받아 KFC를 만들었다고 한다.

내가 쓴 글 중에 ‘독지독지 귀신통지(讀之讀之 鬼神通之)’가 있다.

모르는 것도 읽고 또 읽으면 귀신이 알려준다는 뜻으로 썼는데 ‘독지독지’는 100번 이상이다. (내가 썼으므로 몇 번인지 정하는 건 내 맘이다)

아내나 남편을 자신이 원하는 모양대로 100번 부르면 그 사람은 그렇게 된다(지금부터 해 보시라. 만약 남편을 “이 화상아!”라고 부르면 그는 곧 화상(畵像 -어떤 사람을 마땅치 아니하게 여기어 낮잡아 이르는 말-이 될 것이다)

자식은 말 할 것도 없다. 100번 칭찬받은 아이는 자신감 있는 건강한 아이로 자랄 것이다.

나아가 100명의 타인을 도우며 100가지 공덕을 쌓아보시라. 만약 진짜 천당이나 극락이 있다면 앞자리에 예약될 것이다.

100시간도 못해봤으면서... 100번도 못했으면서... 100명도 못 만나 봤으면서... 뭘 잘 하겠다고 바라거나 무엇을 할 줄 안다고 까부는 건 참 큰 착각이고 오만이다.

새벽에 갈현동 수국사를 지나가며 2016년의 백일결사를 결심하며 오만하고 방자하고 공짜를 좋아하는 내 마음을 꾸짖는다.

2016년5월 19일 정말 더운 늦봄(32도) 이 성 일 낙서alt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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