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100가정 보듬기 사업’ 수혜자에서 후원자가 된 김해자 씨(오른쪽)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에게 후원약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서대문구 100가정 보듬기 사업’ 수혜자에서 후원자가 된 김해자 씨(오른쪽)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에게 후원약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서대문구는 ‘100가정 보듬기’ 사업 수혜자였던 한 주민이 재기에 성공해 후원자로 참여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그 주인공은 100가정 보듬기 156호 수혜자였던 김해자(여, 61세) 씨로, 김 씨는 지난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매월 30만 원씩 후원자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당시 김 씨는 사업에 어려움을 겪던 남편 대신 두 자녀 양육과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는데 건강이 나빠져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서 월세와 공과금이 체납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 같은 사정을 전기요금 체납 사실을 통해 파악한 서대문구는 100가정 보듬기 연계를 통해 김 씨가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어려움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김 씨는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후원자가 됐다.
김 씨는 “아직 집을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부부가 열심히 일하며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았고, 자녀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큼은 큰 부자”라며 “100가정 보듬기가 행복을 찾아주었다”고 말한다.
또 “지역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남편과 자녀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고, 자신이 어려울 때 후원금이 큰 힘이 됐기에 어려운 분들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릴 수 있다”며 “반찬값을 아껴서라도 그 고마움을 이웃에 전하고 싶어 후원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해자 씨와 인연을 맺은 이웃은 어머니 홀로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가정이다.
초등학생 자녀는 학급회장을 맡을 정도로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교우관계가 좋으며, 미술을 좋아해 화가가 되는 꿈을 갖고 있다.
김 씨는 이 가정에 2019년 7월까지 3년 동안 매월 10만 원씩 정기적으로 후원하기로 했다.
이달 10일 서대문구청 구청장실에서 열린 100가정 보듬기 401호 결연식에서 김 씨는 “어머니가 중심을 잡고 열심히 살면 자녀도 바른 길을 찾아 성장한다”며 자심의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결연 가정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결연은 정기적인 후원을 기반으로 생활고에서 벗어나 자립에 성공한 ‘수혜자’가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후원자’가 된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서대문구 100가정 보듬기’는 도움이 절실하지만 법적요건 결여로 공적지원 대상이 되지 못하는 한부모, 조손, 청소년, 다문화, 홀몸노인 가정 등의 자립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으로, 지난 2011년 1월 시작됐다.
저소득 가정들이 종교단체나 기업, 개인후원자와 결연을 하고 매월 후원금을 지원받는다.
동 주민센터, 복지기관, 이웃주민 등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추천하면 자격심사를 거쳐 ‘100가정 보듬기 사업’의 수혜 가정이 될 수 있다.
서대문구 내 기부 모델로 정착한 ‘100가정 보듬기 사업’을 통해 2011년부터 현재까지 410호 가정이 지원을 받았으며, 누적 지원금은 20억 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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