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설민/ 남궁설민파티마의원장, 서울복지신문 보건의료편집위원, 전)연세의대 외래교수, 전)미스코리아심사의원
남궁설민/ 남궁설민파티마의원장, 서울복지신문 보건의료편집위원, 전)연세의대 외래교수, 전)미스코리아심사의원

[서울복지신문] 우울증이 문제다. 사회적인 이슈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대중스타가 어느 날 갑자기,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듯 했던 사람들마저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우울증이란 가장 흔한 정신 장애 중 하나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상의 삶에 대하여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절망하는 즉, 사는 맛을 알지 못하게 되는 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때때로 친구, 친척이나 주변 사람 중에서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우울증 환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실제로 적어도 성인 10명중 1명은 일생동안 한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하며, 어떤 연구에 의하면 일생 동안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30%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환자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단지 10~25%만이 전문가로부터 치료를 받는다. 전형적인 우울증은 우울 감, 흥미 상실이나 체중감소, 수면장애, 죄책감, 정신운동의 지연이나 초조·불안 및 자살·사고 등의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그렇지만 어떤 환자들은 단지 만성적 피로감을 호소하고, 심할 경우 피해망상이나 환청을 나타내는 등 그 임상양상은 여러 가지로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우울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크게 보아 생물학적 요인, 유전학적 요인, 그리고 심리 사회적 요인들로 대변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이들 세 가지 요인들의 상호 작용의 가능성을 감안할 때, 다분히 인위적일 수밖에 없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신경 전달 물질과 신경 내분비 이상, 그리고 신경 해부학적 이상 소견 등이 있다. 특히 양극성 장애에 있어서 유전인자가 중요한 원인적 역할을 하며, 심리 사회적 스트레스 인자가 관여한다고 본다.

정신 분석 이론에서 ‘S.Freud’는 대상 상실과 우울증과의 관계를 주장하였고, 학습된 무기력이나 인지 기능 손상의 결과로 우울증이 발생한다고 보는 학설 등이 있다. 일반인들은 우울증이 전적으로 심리적인 충격이나 사회적 스트레스 때문에 발병하고, 흔히 의지력이 부족하거나 나약한 성격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가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심리 사회적인 요인이 거의 없이 발병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때에 따라 우울증이 발병한 이후의 현실을 환자 자신이 부정적으로 왜곡 해석해서 우울증의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체중 감소나 식욕, 성욕저하, 심한피로, 주의 집중력 저하, 소화기 장애,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통증, 즉 허리 통증이나 두통, 근육통 등의 신체 증상이 주로 나타날 때, 환자 자신은 심각한 신체 질병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래서 병원을 찾더라도 정신과에 오지 않고 다른 과로 가게 되어 임상의들이 오진이나 소위 ‘신경성 질병’ 으로 진단함으로써 더 큰 고통을 오랫동안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정신과 의사뿐만 아니라 모든 임상 의사들은 우울증에 편재해 있는 증상이나 소견에 대하여 필수적으로 알고 감별 진단에 유의해야 한다.

단 부류로는 상기한 바와 같은 주요 우울 형과 요즈음 많이 소개되고 있는 여성에서 ‘월경 전 우울증’이 있다. 월경 전 우울증도 본인이나 가족은 잘 모르므로, 신경 과민과, 우울증상으로 인해 가정불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가벼운 증상으로 보이는 기분 부전증 등이 있다. 소아 청소년에서는 학교 공포증이나, 성적 불량, 약물 남용, 가출이나 문제행동 등을 보이는 행동 장애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 노인에서는 소위 ‘가성치매’로 불리며, 치매와 거의 흡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이 또한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치료로서는 보통 약물 치료와 인지 행동적 정신 치료를 포함한 정신 사회적 치료 방법 등을 병용하게 된다. 요즘은 대단히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 약물들이 등장 하면서 치료 경과는 놀랄 만큼 좋아졌다. 그러나 가장 좋은 예방과 치료법은 주어진 환경에 자족하면서 감사하는 생활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족함과 감사는 느닷없이 찾아드는 우울증을 다스리는 명약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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