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양천구 다가구 주택 지하에 야간 대리운전을 하는 어머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김모 군(18세, 자폐 1급 거동불편)은 자폐성 장애인으로 벽지나 장판, 문, 전등을 파손하는 행동특성을 가지고 있어 안전성이 확보된 주거공간이 절실했다.

김 군은 2015년 서울시 집수리 대상으로 선정되어, 서울시는 김 군의 가정에 스포츠 안전매트를 벽지와 장판 내부에 설치하였고 깨지기 쉬운 재질로 만들어진 전등, 유리등을 플라스틱 덮개와 강화유리를 사용하여 김 군이 스스로 부딪히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는 등의 주거 공간 개선사업을 시행한 결과 김 군은 “안전한 집에서 엄마와 함께 오랜 시간을 머무르고 싶어요.” 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울시는 올해도 김 군과 같이 저소득 중증장애인 106가구를 대상으로 집안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생활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돕는 저소득 집수리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집수리 대상자 가구는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26일까지 거주지 관할 동 주민센터를 통해 모집을 진행하였으며, 장애등급과 소득수준을 고려하여 106가구를 선정했으며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무료 집수리 공사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는 3월~5월까지 전문가로 구성된 2인 1조 설계팀을 꾸려 가가호호 방문하여 우선 개선이 필요한 곳을 파악하고 6월 29일 소득수준, 장애인 가구 수 등을 종합 고려해 교수, 전문가, 서울시 관계자 8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106가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지역본부와 손잡고 집수리 가구에 LED조명을 설치하고, 창호 및 현관틈새로 빠져나가는 냉난방에너지를 차단하는 등 에너지효율화사업을 병행하여 장애인가구의 에너지비용 절감까지 고려할 예정이다.

특히, 주거환경이 열악한 1~2급 중증 장애인 10가구를 선정하여 에너지효율화 대상가구로 지정하고, 교수·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아 가구당 650만원까지 지원하는 등 주거생활 개선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무료 집수리는 세대주 및 세대원이 장애등급 1~4급 장애인인 차상위(중위소득 50%이하) 가구 중 주택 소유주가 개조를 허락하고 사업시행 이후 1년 이상 거주를 허락한 경우 가능하고, 장애유형‧정도, 소득수준, 주거환경개선 시급성 등을 고려해 대상 가구를 선정한다.

집수리사업은 서울시 장애인 주거편의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지난 ‘09년 100가구를 시작으로 ‘10년 130가구, ’11년 50가구, ‘12년 103가구, ‘13년 100가구, ‘14년 105가구, ‘15년 100가구를 지원하여 현재까지 총 688가구의 집수리를 지원했으며, 그동안 수혜가구의 만족도는 평균 91.9%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만족도가 높게 나온 이유를 살펴보면 장애인 본인이 희망하는 개선사항을 바탕으로 장애인의 특성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교수 및 전문가 등의 현장 합동 실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장애를 가진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장애유형별로 실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시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원활한 외부 활동을 위해 휠체어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단차를 제거하고 경사로를 설치하며, 이동편의를 위해 디지털 리모컨 도어락을 설치한다.

또, 시각장애인 가구에는 음성인지가능 초인종을 설치하고, 청각장애인 가구에는 화면으로 상대방을 확인 할 수 있는 화상인터폰 등을 설치한다.

이밖에도 화장실엔 미끄럼 방지 바닥타일을 설치하고 벽엔 손잡이를 설치하거나 리모컨식 자동빨래 건조대를 설치하고, 부엌엔 맞춤형 싱크대 설치 등으로 안전성과 편리성을 높인다.

집수리 후 시공상의 문제 등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엔 수리 후 1년 이내면 무상으로 A/S를 통해 사후처리도 해주는 등 일회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집수리를 지원된다.

이종만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과장은 “저소득 중증장애인 집수리사업을 통해 장애를 가진 시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사업의 지속성과 필요성을 느낀다” 며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환경에 편리성과 안전성을 보장해주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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