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토니앤가이(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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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복지신문]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은 우리 인생을 잘 정리해주고 있다. 누구나 예외일 수 없기에 그 말의 가치는 클 수밖에 없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의 길로 들어선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은 종종 있다. 결혼도 그 범주의 하나에 속한다.

이제 흔히 말하는 결혼의 계절로 접어들었다. 이렇게 말하니까 -굳이 계절이나 날짜를 따지지 않는 시대적 배경으로 볼 때- 왠지 현실감이 없는 표현 같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으나,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선남선녀의 마음이 설레는 것은 사실이다. 하긴 가을색이 짙은 날에 마음 설레는 것이 어찌 젊은 남녀들 뿐이랴 마는.

결혼생활에 대해 많은 이들이 환상과 착각의 세계에서 방황하는 게 보통이다. 사랑의 초기 증세처럼 늘 전기가 통하고, 가슴이 울렁거리고, 상대방이 완벽해 보이는 마취상태가 계속되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그런 감정적인 사랑에서 빠져 나올 때라야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다.

결혼생활에서 필요한 사랑은 의지적 사랑이다. 상대가 단점을 면밀히 알아내고 실망했다고 해도 내가 선택한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의지적 사랑이 없다면 깊은 골을 남기게 된다. 감정적 사랑을 찾아 헤매다가 다른 사람에게서 이런 감정적 자극을 맛보려고 외도를 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예전에는 결혼서약을 할 때 ‘검은머리가 파뿌리 되도록…’이라는 말을 자주 인용했다. 그만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면서 건강하게 장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만큼 이러한 주례사는 오래된 박물관의 ‘골동품’ 정도로 여겨지게 됐다. 누구나 조그만 노력하면 거뜬히 80세 이상은 살아내기에 ‘100세 시대’라는 말도 자주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생활 및 건강장수의 문제는 삶의 질이다. 부귀와 명예를 누리며 사는 것도 좋은 일이나 무엇보다 자족하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물질로는 만족을 찾을 수는 없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조금 더’라는 개념에 사로 잡혀 결국에는 돈의 노예로 전락하는 것이 대부분의 결말이다. 사람이 돈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사람을 갖고 노는 것과 다름 아니다. 그래서 얼마간의 돈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허상이지 실상이 아니다. 재물의 축적에는 목표를 정할 수 없다는 말과도 같다.

자족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마음을 바꾸자. 환경과 여건을 탓하는 게 아니라 있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수 있는 여유, 그러한 마음자세가 있을 때 인생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음을 잘 다스리면 인생 100세를 아름답게 살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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