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 '통나무집' 앞에서 기념 촬영에 임한 사랑의 마음들. (왼쪽부터 이태섭 (주)라프 대표, 강춘옥 대표, 배동환 불광제1동 주민자치위원장)        서울복지신문 사진
불광동 '통나무집' 앞에서 기념 촬영에 임한 사랑의 마음들. (왼쪽부터 이태섭 (주)라프 대표, 강춘옥 대표, 배동환 불광제1동 주민자치위원장)        서울복지신문 사진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남들 잘 때 덜 자고, 남들이 놀 때 덜 놀면서 맛깔스런 음식에 전통의 맛과 풍부한 영양을 담고자 노력해왔어요. 어려움이 닥쳐도 환경 탓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서 욕심 부리지 않았던 것이 오늘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었다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불광동에서 ‘통나무집’을 운영하는 강춘옥(64)대표는 ‘늘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비결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열심히 살아왔기에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 더 있다면 나보다는 남을 좀 더 생각하는 배려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할까요? 인색하게 세상을 살면 팍팍해지고 정이 없지만,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이웃을 위해 작은 정성이라도 기울이다보면 저절로 기쁨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강춘옥 대표는 불광동에서 22년 넘게 오리구이 전문점 ‘통나무집’을 운영하면서 정기적으로 불우 이웃을 돕고 있다. 얼마 전에도 불광1동 차상위 계층 어르신 70여명을 초청해 오리탕과 과일 등을 대접하면서 따뜻한 사랑을 함께 나눴다.

“2010년부터 어르신들을 초청해 오리고기로 식사를 대접하고 있는데. 사실 남편이 더 적극적이에요. 저야 음식을 장만하고 차려서 대접하면 되지만, 남편은 경로잔치도 여는 등 어르신들 뒷바라지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챙겨드리려 힘쓰고 있어요.”

강 대표는 “나보다 남편이 훨씬 봉사활동을 많이 하니 아주 감사하다”면서 남편 배동환(70)씨를 추켜세웠다. 45년째 잉꼬부부로 살고 있다는 주변의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다.

배동환 씨는 은평구 불광제1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지역 주민을 위해 선행을 일삼고 있다.

45년째 잉꼬부부로 살면서 이웃을 내 몸처럼 섬기고 있는 강춘옥 배동환 부부 서울복지신문 사진
45년째 잉꼬부부로 살면서 이웃을 내 몸처럼 섬기고 있는 강춘옥 배동환 부부 서울복지신문 사진

“사람은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지만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생각을 바꾸면 남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보이게 됩니다. 근면과 성실로 열심히 일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돕기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어차피 혼자 세상을 사는 게 아니고 또한 사업장이 잘 되는 것은 주변의 많은 분들이 힘써 주셨기 때문이니 그 보답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통나무집’을 처음 시작하던 1995년 당시, 이들 부부는 운영자금이 없어 무허가로 불광동 골짜기 비탈진 곳에서 어려움을 감내하며 첫 발을 내 딛어야 했다. 지금도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는 ‘열심, 근면, 성실’로 사업장을 일구면서 점차 음식 맛이 소문을 내자 당시 권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결국 뜨거운 입소문은 ‘통나무집’을 성공반열에 오르게 됐다.

강춘옥 대표는 “배고픔의 설움과 없는 자의 고통을 알기에 한 순간도 나 혼자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남편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오늘의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베풀고 양보하며 살면 정말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동환 씨 부부는 지난 10일 ‘통나무집 10년 단골’인 (주)라프 이태섭 대표와 뜻을 같이해 어르신 섬김 잔치를 열었다.

정릉4동 청수사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지역의 소외계층 어르신 500여명을 초청해 떡국을 대접하고 이불과 생필품 등 선물을 전달했다. 이태섭 대표는 16년째 어르신 섬김 잔치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9일 청수사에서 개최한 어르신 섬김 잔치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맨 왼쪽 강춘옥 대표, 왼쪽 3번째 이태섭 대표, 오른쪽 3번째 배동환 위원장)
지난 9일 청수사에서 개최한 어르신 섬김 잔치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맨 왼쪽 강춘옥 대표, 왼쪽 3번째 이태섭 대표, 오른쪽 3번째 배동환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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