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회원들이 도라지배청 재료를 다듬고 있는 모습
동아리회원들이 도라지배청 재료를 다듬고 있는 모습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서대문구의 각 동 주민센터는 쌀쌀한 가을날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어르신 복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가좌1동 주민센터는 자원봉사캠프와 함께 지난 18일 저소득 독거 어르신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DIY 가구를 만들었다.

자원봉사캠프의 상담가와 자원봉사자 8명은 홀로 거주하는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해 스탠드 옷걸이 5개와 의자수납장 3개를 직접 조립하고 페인트 칠했다.

이 사업을 위해 주민센터는 지난 7~8월에 복지플래너, 방문간호사, 복지동장과 복지통장이 함께 집집마다 방문해서 실질적으로 생활에 필요한 복지서비스가 무엇인지 조사했다.

또, 남가좌1동의 ‘어르신 문화대학’ 수강생 64명은 지난 13일 상암동 CGV로 영화 관람을 떠났다.

어르신들께서 공감할 수 있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내용을 다룬 ‘밀정’을 CGV 상암점의 협조로 상영관 한 관을 통째로 대관해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관람했다.

김 모(80세, 여) 어르신은 “영화관을 얼마 만에 온건 지 기억도 안나요, 문화대학에서 노래하는 것도 재밌지만 가을날 이렇게 밖에 나오니깐 더 신나요. 나이 먹은 노인.. 이런 데 데려와 주니 참 고마워요”하며 밝게 웃었다.

아울러 자발적 주민모임인 ‘남일나눔사랑’ 동아리 회원들도 쌀쌀한 가을날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도라지배청을 만들어 작은 편지와 함께 저소득 독거어르신들께 지난 17일 전달했다.

동아리 회원 강경희(46세)씨는 “어르신들이 받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뻤다”며 “도라지배청으로 가을철 감기 예방도 하고 마음도 따뜻해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북가좌2동 주민센터는 소외된 어르신에게 문패 달아드리는 사업을 이달 말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어르신들의 신청을 받고 11월 중순까지 문패 만드는 작업을 완료해 12월에는 어르신 가정에 직접 방문해 문패를 달아드릴 예정이다.

이 사업은 환경보호와 자원봉사의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안산(鞍山)에 버려진 나무를 이용해 지역 주민 봉사자들이 문패를 만들어 소외된 어르신들께 사랑과 관심을 전달하는 것이다.

문패에는 어르신들이 원하는 내용을 담을 수 있어 의미를 더한다.

홍은2동 ‘어르신 문화대학’ 수강생들이 자연사박물관에서 관람하는 모습
홍은2동 ‘어르신 문화대학’ 수강생들이 자연사박물관에서 관람하는 모습

홍은2동은 ‘어르신 문화대학’ 수강 어르신들이 지난 18일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자연사 박물관을 방문해 야외 체험 활동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어르신들은 ‘지구환경관’, ‘생명진화관’, ‘인간과 자연관’ 등을 관람하면서 각종 전시물들을 현미경으로도 보고, ‘지구의 탄생’을 3D 입체로 관람하기도 했다.

이 모 (71세, 여) 어르신은 “서대문구에 오래 살았지만 자연사 박물관은 처음 와봤다”며 “운석, 악어 등 전시물들을 보니 꼭 학생이 된 것 같아 좋았다”고 전했다.

또 홍은2동 자원봉사캠프는 중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친환경 ‘EM비누’를 만들었고, 복지플래너가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복지 상담과 함께 이를 전달했다.

남가좌2동은 지역 자생 봉사단체인 ‘진동행(진정한 동행)’과 함께 지난 18일 지역 내 무의탁 홀몸 어르신을 초청해 생신 축하 잔치를 벌였다.

진동행(회장 송기호)과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관장 윤귀선)이 함께 독거 어르신 54명을 초청해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국악 봉사자들이 민요 공연으로 잔치의 흥을 더했다.

박 모(83세, 여) 어르신은 “오래 전부터 잊지 않고 생일 때마다 축하해주고 음식을 대접해 줘서 고맙다”며 “요즘 들어 가장 기쁜 날이 오늘”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진동행’은 2005년부터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무의탁 홀몸 어르신들의 생신 축하 잔치를 분기마다 열고 있다.

서대문구 문석진 구청장은 “각 동 주민센터와 함께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어르신 복지를 위해 동참해 줘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힘찬 노후생활을 위해 다양한 복지를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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