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단체 ‘무언가’ 한길우 대표(오른쪽)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100가정 보듬기 결연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기획단체 ‘무언가’ 한길우 대표(오른쪽)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100가정 보듬기 결연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서대문구는 신촌에 소재한 문화기획단체 ‘무언가(대표 한길우)’가 제4회 물총축제 수익금 5천3백만 원을 ‘100가정 보듬기 사업’에 쾌척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후원으로 형편이 어려운 11가정이 2년 동안 매월 20만 원씩 지원받는다. 이를 위해 ‘무언가’는 100가정 보듬기 414∼424호 가정과 지난주 결연을 했다.

2013년부터 매년 여름 신촌물총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한 ‘무언가’ 한길우 대표는 “물총축제는 지역 후원이 있어 가능했기에 이웃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작지만 소중하게 쓰여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공감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내년에는 기부가 있는 의미 있는 축제, 나누는 축제를 기획하고 싶다”며 “공연기획에 관심 있는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후원받게 된 주민은 대부분 홀로 자녀를 어렵게 키우는 한부모 가정이다. 부모 중 한명이 장애를 앓고 있거나 난치성 질환으로 생활이 어려운 가정도 있다.

중학생 A군은 공부에 흥미가 많지는 않지만 운동을 좋아하고 교우관계가 좋다. 아버지는 급성뇌경색으로 주변 도움 없이는 혼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어머니는 아버지 병간호로 하던 일도 그만 두었으며 A군도 하교 후 어머니를 도와 아버지를 돌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버지는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A군 역시 기초학습이 많이 떨어져 있지만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초등학생 B양은 책읽기를 좋아해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어머니는 도박중독증이 있는 아버지와 이혼 후 아버지 부채를 상환하며 겨우 생계를 잇고 있다.

초등학생 C군은 성격이 쾌활하며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어린동생 둘과 아버지 4식구가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는 밤낮으로 일하지만 생활은 녹녹치 않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사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C군은 학원을 다니고 싶어 스스로 수학학원 전단지를 직접 구해와 아버지에게 보내달라고 해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에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언제 그만둘지 모른다. 영어공부도 하고 싶지만 교육비 때문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초등학생 D양은 수 년 전 부모 이혼과 사춘기를 겪으며 성격이 조용하고 소심해졌다. 어머니가 일을 시작했지만 아버지 빚까지 짊어지게 돼 생활이 무척 어렵다. 요즘 어머니가 지병으로 일을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학생들은 관내 초,중,고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을 통해 사연이 전해져 이번에 ‘무언가’와 결연을 했다.

서대문구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도움이 절실하지만 법적요건 결여로 공적지원 대상이 되지 못하는 한부모, 조손, 청소년, 다문화, 홀몸노인 가정 등의 자립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이다.

저소득 가정들이 종교단체나 기업, 개인후원자와 결연을 하고 매월 후원금을 지원받는다. 동 주민센터, 복지기관, 학교, 이웃주민 등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추천하면 자격심사를 거쳐 ‘100가정 보듬기 사업’의 수혜대상이 될 수 있다.

서대문구 대표 기부 브랜드인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424호 가정을 지원했으며, 누적지원금은 20억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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