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월드아동센터 창립 10주년 기념식에는 로터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과 김진표 국회의원, 염태영 수원시장, 홍순목 (사)행복캄 이사장을 비롯해 캄보디아 사회복지부 림톳 차관, 킴분쏭 시엠립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로터스월드아동센터 창립 10주년 기념식에는 로터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과 김진표 국회의원, 염태영 수원시장, 홍순목 (사)행복캄 이사장을 비롯해 캄보디아 사회복지부 림톳 차관, 킴분쏭 시엠립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서울복지신문] 캄보디아인 리몸씨(20)는 최근 로터스월드아동센터(센터장 지우 스님) 생활을 마무리하고 수도 프놈펜에 있는 대학의 한국어학과에 입학했다. 새 학기가 11월에 시작하는 캄보디아에서는 졸업과 입학이 11월에 이뤄진다.

리몸 씨는 로터스월드아동센터를 떠나며 눈물을 쏟았다. 나무판자 집에서 엄마와 동생 둘과 함께 살던 리몸 씨는 8년 전 12살 때 아동센터에 들어왔다. 리몸 씨의 나무판자 집에는 화장실은 물론 제대로 된 부엌조차 없었다. 리몸 씨가 꿈 꿀 수 있는 미래도 없었다.

건강마저 좋지 않은 엄마는 3자녀를 키울 수 없어서 리몸 씨를 아동센터에 보냈다. 그는 이 센터에서 8년간 잠을 자고 학교를 다니며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최근 센터 생활을 마무리하고 대학에 들어간 것이다.

"로터스월드아동센터는 나에게 집과 옷, 음식 그리고 배움을 주었어요. 이 센터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저는 학교에 다니지도 대학에 입학하지도 못했을 거예요"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들과 가정불화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는 캄보디아 아이들의 보금자리 로터스월드아동센터가 25일 10주년을 맞았다.

캄보디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난 2006년 문을 연 이 센터는 10년간 캄보디아의 가난한 아이들 150여명이 거쳐 갔다.

그동안 김안과병원이 이 센터 안에 진료실을 차려 3만명 이상의 캄보디아인이 진료를 받았으며 무료 개안 수술도 1300회 이상 실시했다.

2011년에는 로터스희망미용센터를 개원해 캄보디아 청소년들이 직업교육을 받을 기회를 열었다. 캄보디아에는 미용기술을 제대로 교육받은 사람이 없어 졸업생들은 100% 취업에 성공했다.

이날 감격스런 10주년 기념식에는 로터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과 김진표 국회의원, 염태영 수원시장, 홍순목 (사)행복캄 이사장을 비롯해 캄보디아 사회복지부 림톳 차관, 킴분쏭 시엠립주지사 등 내외빈과 캄보디아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성관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아동보육은 물론 의료지원사업, 취업교육사업, 지역개발사업 등을 함께 한 아동센터의 10년은 힘들지만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사랑과 자비는 세상에 생명을 주는 행동이고 로터스월드를 통해 이런 행동을 실천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림톳 차관은 "10년 전 이곳에는 아무 것도 없는 버려진 땅이었지만 로터스월드의 도움으로 기적이 이루어졌다"며 "캄보디아를 도와주시는 로터스월도와 수원시 그리고 수원시민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50명의 아동센터 아이들이 아리랑을 부르며 10주년을 자축했고 7~1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현지 직원 10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아동센터의 사업을 지원해 온 캄보디아 정부 및 주정부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패가 전달됐다. 특히 캄보디아 정부는 캄보디아 발전을 위해 보육 지원 사업에 앞장서 온 로터스월드의 공로를 인정해 이사장 성관 스님과 김진표 의원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기념식에 앞서 지난 23일에는 아동센터 앞 마당에 한국과 캄보디아의 유대가 강화되기를 기원하며 캄보디아 압살라 양식의 전각과 석굴암 부처님을 모티브로 한 불상을 조성하기도 했다.

10주년을 맞은 로터스월드아동센터는 앞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기숙사에 살고 있는 10~18살 사이의 학생 50명이 떠나고 나면 직업교육센터로 새롭게 탈바꿈해 캄보디아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직업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로터스월드 박금호 국장은 "빈곤아동을 어엿한 사회인으로 육성하며 로터스월드가 캄보디아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고 또 크다고 생각한다"며 "캄보디아 국민들도 로터스월드도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역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5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서는 50명의 아동센터 아이들이 아리랑을 부르며 10주년을 자축했다
5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서는 50명의 아동센터 아이들이 아리랑을 부르며 10주년을 자축했다

송하성 기자 (이 기사는 경기다문화뉴스에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저작권자 © 서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