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통장단이 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기념 촬영에 임했다
우이동 통장단이 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기념 촬영에 임했다

[서울복지신문=류선숙 기자] 강북구는 지난 26일 강북구청 구청장실에서 우이동 통장단이 모은 장학금 1억 1백만원을 강북구꿈나무키움장학재단에 기탁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1990년대 초 우이동 23개통 통장들은 각자 10만원씩을 출연해 재활용품 수집을 위한 바구니를 마련하고 반장들과 함께 재활용품을 수거해 장학금을 조성했다.

신문지, 알루미늄 캔, 공병, 철근 등을 수집하고, 가격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우유팩은 세척해서 인근 고물상에 판매했다. 이렇게 10년간 새벽 일찍부터 재활용품 분리수거에 적극 참여해 기금을 조성, 그 이자 수입으로 장학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사업 초기에는 이자율이 23%대로 높은 편이라 이자 수입만으로 1인당 2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기본 자산을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점차 이자율이 하락해 1인당 10만원씩 23명의 학생에게 지급하게 됐고 더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고민한 결과 ‘강북구꿈나무키움장학재단’에 기탁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장학금 조성에 참여했던 조동수(前12통장) 씨, 최규성(前15통장) 씨, 유석원(前16통장) 씨, 원석운(前19통장) 씨와 우이동 통장협의회 원창주 회장이 참석했으며 강북구로부터 표창을 수여받았다.

기부자 중 1인인 최규성 씨는 “우이동 통장단이 모은 1억 1백만 원은 지역주민들이 모은 성금으로는 큰 금액이다. 10년간 재활용품을 수집해 모은 장학금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강북구꿈나무키움장학재단에서 꼭 필요한 꿈나무에게 지원해 재능 계발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북구꿈나무키움장학재단은 각종 분야에 남다른 소질을 지녔음에도 경제적 형편으로 계발에 어려움을 겪는 꿈나무들을 발굴해, 그 학생이 성인이 되어 재능을 꽃피울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개천에서 용나는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 설립돼, 2013년부터 장학생을 선발, 후원해왔다. 공부 잘하는 학생을 1회성으로 돕는 여느 장학금과 달리 꿈나무키움장학금은 뛰어난 재능이 있다면 문화, 예술, 체육 등 분야를 막론하고 지원한다. 지금까지 20명의 학생이 총 1억 463만원의 장학 혜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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