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2015년 4월 무려 9천여 명이 숨졌던 네팔 대지진. 이 지진으로 네팔 시골 마을들은 95% 이상의 가옥이 완파되고 학교는 거의 100%가 무너진 비극적 참사였다. 해발 1,700m 히말라야 중턱에 있는 산골 마을인 부미마타도 재앙을 피해갈 수 없었다.
네팔 부미마타 마을 부모들은 오래 전부터 염소를 갖고 싶어 했다. 염소는 유용한 생계 수단이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먹일 수도 있고 내다팔아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참혹했던 지진 이후 이곳을 돕기 위해 서울 송파구 문현중학교 학생들이 나섰다. 작년 12월 문현중 학생 21명은 등교 시간과 점심 시간에 학생과 교사들을 상대로 헌 옷과 신발, 가방, 책 등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들을 기부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증품들은 아프리카아시아난민교육후원회(회장 권이종, 이하 ADRF)에 건네져 판매되었고, 그 수익금으로 학생들은 염소 50마리를 보내주었다. 염소 보내기 캠페인을 처음 제안한 곳은 ADRF였다.
1994년 라이베리아 전쟁난민 구호로 활동을 시작한 ADRF는 지구촌 빈곤 아동들의 교육을 돕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ADRF는 현재 라이베리아, 세네갈, 케냐, 에티오피아, 몽골, 미얀마, 인도네시아, 네팔, 라오스, 필리핀, 캄보디아 등 11개 현지 사업장에서 다양한 교육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달식에 참석한 ADRF의 이두수 사무국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나눔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많은 학교들과 연결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부미마타와는 작년 여름 네팔 봉사활동에서 인연을 맺었다. ADRF가 ‘희망교실’을 운영 중인 네팔 아다쉬, 부미마타에 8월에 문현중 학생 13명은 지진으로 상한 학교 벽에 페인트를 칠해주거나 현지 아이들에게 한글과 위생 요령 등을 가르쳤다. 10~11월엔 ADRF에 기증된 모자 600여개를 팔아 번 120만원을 네팔 학교 급식비용에 보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