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신문=우미자 기자] 조세현의 희망프레임 과정 중에 남산에서 현장실습이 있었다. 18명과 함께 남산에 오르자 울먹이는 교육생이 있었다. 사연인즉 조희망(가명, 58세)씨는 30여년전 어렵게 결혼하여 남산에 신혼여행을 왔었다고 한다. 아내와 신혼의 단꿈에 젖었던 그 때가 생각나자 지금의 자신이 아내에게 미안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아픈 과거보다 미래 희망을 갖고 싶다며 사진을 통해 내적인 변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생 양정기(가명, 57세)씨는 2005년 대퇴부의 심한 질병으로 장애인이 되자 세상을 비관하며 술로 지내다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 알콜중독과 우울증으로 자살시도까지 하며 점점 망가져 갔다. 특히 술이 끊어지지가 않고 정도가 심해져 요양시설에 입소하게 됐다. 거리생활하다 치료와 자활을 하고자 입소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종사자의 도움으로 금주 시도를 해보았지만 실패를 하고 고민하던 중 사회복지사의 안내로 조세현의 희망프레임을 찾게 됐다. 카메라의 셔터를 누를 때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에 꿈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꿈이 희망이라는 것을 가져다 주었다며 죽을때까지 셔터를 누르던 손가락의 꿈은 잊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교육생 김영석(가명, 54세)씨는 “조세현교수가 강의한 사진의 정의 중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말에 대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어두웠던 과거와 대입시키며 과거는 어둠이었고 빛은 자신에게 그림이며 희망이고 미래다”라고 말했다. 사업의 실패와 직장퇴출 이후 결혼마저 실패하고 용인에서 서울로 올라와 직장을 구하기 위해 애썼지만 여의치 않아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다. 결국 노숙을 하다 노숙인시설에 들어가게 되었고 조세현의 희망프레임에서 사진교육을 받으면서 희망을 느끼게 되었다며 자신의 희망은 사진을 배워 ‘그리운 가족사진 나누기’ 등 희망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노숙인의 자존감향상과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 박원순 시장과 조세현 사진작가가 기획한 사진교육 프로그램 희망프레임을 운영해오고 있다.

희망프레임 교육은 사진 기초과정으로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사진이란 무엇인가? 인물사진, 제품(광고)사진, 디카시, 야외출사, 등 사진에 필요한 기초과목을 강의했다.

'희망아카데미' 우수 졸업생은 '서울시 홍보사진 실습과정'에 참여하는 기회도 새롭게 주어진다. 매월 새로운 주제에 맞는 서울사진을 촬영하면 서울시가 작품비를 지급하여 사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올 하반기에는 '희망사진관' 2호점도 문을 연다.

특히, 이번 강의기간 중에는 교육생의 건강을 위하여 노정균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사단법인 희망이음 대표), 최영아 도티병원 내과과장(마더하우스 대표), 현직 의사 2명이 재능기부를 통해 건강검진‧정신상담 등을 제공하였으며, 올해도 재능기부는 지속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2017년 노숙인 사진교육 희망프레임’ 18명의 수료생 작품을 서울시청 본관 1층에서 3월 29일부터 4월2일까지 전시한다.

또한, 올해는 자활 프로그램을 통해 쌓은 실력을 선보이는 '노숙인 음악제', '응급처치 경연대회'같은 이벤트를 새롭게 시작하고, 노숙인이 가장 많이 모이는 체육대회를 통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자리도 계속된다.

조세현작가는 “사진을 배우는 것이 늘 즐거웠고, 그 안에서 희망을 찾았다며 밝게 변화되는 노숙인들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특히 이번 희망프레임 8기는 어느 기수보다도 열정적으로 공부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우리는 희망과 긍정의 프레임으로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노숙인들을 위해 더 노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시민들도 노숙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무한한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순용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앵글과 셔터를 통해 본 세상이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나 또한 배웠다. 육체적인 건강과 함께 정신적인 건강도 함께 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희망을 갖고 도전하는 분들께 서울시는 적극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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