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방지 '형광반사지'를 부착해 운전자들이 중앙정류장 횡단보도를 통과할 때 다시 한 번 무단횡단자를 주의하도록 했다
무단횡단 방지 '형광반사지'를 부착해 운전자들이 중앙정류장 횡단보도를 통과할 때 다시 한 번 무단횡단자를 주의하도록 했다

[서울복지신문=우미자 기자] 마포구는 지난 7일 시행한 ‘걷는 도시서울 보행자 보호를 위한’ 무단횡단 방지 합동 캠페인의 일환으로 가로 11㎝·세로 20㎝ 크기의 무단횡단 주의 형광스티커를 제작해 중앙버스 정류장 주변 보행자울타리에 부착했다.

차량이 보행자를 위협하고, 인도나 차도를 걷는 보행자 또한 무단횡단 등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아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 생활 속 위협이 되고 있는 가운데, 마포구가 늘어나는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아이디어를 냈다.

보행자 사고에 취약한 곳을 운전자의 눈에 잘 띄게 하려는 취지로, 운전자들이 중앙정류장 횡단보도를 통과할 때 다시 한 번 무단횡단자를 주의하도록 한 것이다.

무단횡단 방지 형광 반사지는 야간에 차량 전조등에 반사되면 노란 점선이 보이며, 야간에 보행자가 있는 지점을 인식시켜 준다. 반사지 안에는 사람 그림이 있어 보행자 보호 시설물임을 강조했다.

무단횡단은 교통사고로 이어진다. 더구나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새벽시간대 무단횡단을 하면 노련한 운전자라도 사고를 피하기 어렵다. 서울지방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실제 2015년 이후 금년 4월까지 마포로, 양화로, 신촌로에 설치된 28개 중앙버스 정류장 횡단보도(56개소) 부근에서 보행자 교통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28명이 중상, 78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가장 큰 원인은 보행자의 안전의식 결여다. 횡단보도가 멀어 돌아가기 불편하다거나 운전자가 알아서 피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중앙버스차로 횡단보도에서의 무단횡단 사고 원인으로는 △중앙버스차로가 8차선 이상의 대로에 설치되어 있어 보행자 대기시간(약 130초)이 긴 반면, 도로 중앙의 정류장에서 건너편 보도까지 3차로(약 8.6m)에 불과해 금방 건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리 인지상의 착오 △중앙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승차대(광고판 포함)와 횡단보도간 짧은 이격거리로 인해 발생하는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야 제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마포경찰서를 비롯한 녹색어머니회, 모범운전자회 등 민․관․경 합동으로 대대적인 무단횡단 방지 캠페인을 실시했으며, 보행자에 대한 안전대책을 시행 중이다.

또한 구는 마포경찰서와 협조하여 새벽시간대(05:30~06:30)에 중앙 정류장에서 교통경찰관이 버스에 올라가 버스기사에게 직접 안전운행을 당부하는 ‘버스-킹(Bus-King)’ 홍보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길 위에서 약자를 배려하고 지키는 것은 모두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전 국민이 공유하는 공간에서 자신의 안전뿐 아니라 보행자까지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까지 계속해서 교통사고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의 특화된 교통안전 정책을 찾아내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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