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최한 취업취약계층 일자리박람회 취업부수를 방문하는 예비 취업자들
지난해 개최한 취업취약계층 일자리박람회 취업부수를 방문하는 예비 취업자들

[서울복지신문=우미자 기자] 서울시가 노숙인들이 ‘자립하는 내일’을 실현할 수 있도록 올해도 ‘2018년 노숙인 일자리 종합계획’을 시행한다. 약 9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숙인, 쪽방주민의 근로 안정 및 유지 속 2,700개의 일자리를 지원한다.

작년 일자리를 연계한 2,683명의 노숙인‧쪽방주민 중 민간 일자리를 찾거나 중도 이탈한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50~60%를 유지하는 동시에 노숙인을 추가로 참여시켜 올해는 총 2,700명 노숙인들의 자립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올해는 단순히 수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근로유지에 중점을 두고 근로능력 평가, 교육, 일자리 프로그램, 사례관리 강화 등을 통해 노숙인들의 일자리가 안정 단계에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노숙인일자리지원센터를 통해 ‘자격증 취득지원 프로그램’과 이력서 작성 등 취업 컨설팅을 하는 ‘취업성공 열린학교’를 새롭게 운영한다. 또 일하는 노숙인의 자조모임도 만들어 노숙인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관계를 형성하고 함께 마음치유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2,700개 일자리는 △민간일자리 1,155명 △공공일자리 1,080명 △공동‧자활작업장 465명으로 구성된다.

공공일자리의 경우 ‘일자리 갖기 사업’과 ‘특별자활사업’으로 구성된다. ‘일자리 갖기 사업’은 근로능력을 갖춘 노숙인에게 지원하는 민간취업 전 단계의 일자리다. 공원 청소, 장애인 작업장 보조, 사무보조 등의 업무를 제공한다. ‘특별자활사업’은 장애인, 질환자 등 근로능력이 다소 부족한 노숙인에게 제공하는 일자리다. 보호시설 및 주변 청소, 급식보조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공동·자활작업장은 올해 1개소를 추가해 서울시내 총 21개소에서 465명의 노숙인에게 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쇼핑백 접기, 양초 제작, 전기제품 포장, 장난감 조립 등 단순노무 형태의 가내수공업 위주 근로가 이뤄진다. 작년처럼 정밀조사‧분석 및 평가를 통해 근로능력을 5개 그룹으로 나눠 맞춤형으로 일자리를 제공한다.

서울시가 지난해 초 서울시내 전 노숙인 시설(쪽방 포함)에 있는 노숙인 6,725명 중 90%를 대상으로 근로능력을 평가한 결과, A그룹 451명(8%), B그룹 1,509명(25%), C그룹 1,362명(22%), D그룹 2,211명(36%), E그룹 536명(9%)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해 근로능력평가 시범실시 후 1년 간 적용 결과와 올해 그룹별 적용 결과를 비교‧분석해 앞으로도 정책 보완 및 개선을 통해 노숙인의 자립 기틀이 될 일자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근로능력이 미약하거나 없는 그룹은 공동‧자활작업장으로, 근로능력을 갖춘 그룹은 공공일자리로 우선 배치하고 근로 능력에 따라 점진적으로 자활의 단계를 높여갈 수 있도록 한다. 결국은 민간 일자리를 찾아 사회 복귀에 이를 수 있도록 실질적인 자립을 지속성 있게 돕는다.

서울시는 작년 민간일자리 전환을 통해 약 15억 여 원의 공공예산을 절감한데 이어 올해는 250명의 노숙인을 민간일자리로 전환시켜 약 20억 여 원의 공공예산 절감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그리고 서울시는 '16년과 지난해에 이어 신규 민간일자리 지원이 가능한 ‘취업취약계층 일자리박람회’를 오는 9월 서울광장에서 개최한다.

2017년에는 취업부스와 프로그램부스가 설치돼 32개 업체가 취업부스에서 면접을, 18개 업체는 온라인 면접을 진행했다. 프로그램부스에서는 이력서 작성지원, 증명사진 촬영, 의료상담, 법률상담, 신용회복 상담 등을 했다.

한편, 서울시는 노숙인 일자리 외에도 개인능력 향상을 위한 사진, 인문학 등의 강의와 취업과 예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참여 노숙인의 건강을 위해 현직 의사가 참여하는 진료와 정신과 상담도 진행한다.

지난 2년 간 (사)조세현의 희망프레임에서 노숙인 증명사진 촬영을 도왔다. 건강진료에는 현 서북병원 최영아 의사, 정신상담에는 노정균 신경정신과원장이 힘을 보탰으며 올해도 재능기부에 나설 계획이다.

김인철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서울시는 근로가 가능한 노숙인과 쪽방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실질적인 자립을 돕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특히 일자리가 지속되고 안정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 중요한 만큼 관련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교육과 프로그램을 통해 노숙인들이 꾸준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 노속인들이 자활‧자립에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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