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자유시민대학 ’캠퍼스별 위치
‘서울자유시민대학 ’캠퍼스별 위치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인문, 문화예술 등과 관련된 강의, 토론, 현장학습 등 일정기준의 평생교육과정을 성실하게 이수한 시민에게 수여하는 ‘명예 시민학위제’를 도입한다.

서울시민 누구나 양질의 평생교육을 받고, 사회공헌형 일자리로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성숙한 시민력이란 사회적 자본을 축적해 나가기 위한 방안이다. 명예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서울시장 명의로 수여한다. 오는 ’22년까지 총 3천 명의 학위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올해부터 ‘서울시민대학’이란 평생교육 학습장 명칭을 ‘서울자유시민대학’(총장 서울시장)으로 변경하고, 대학과 민간교육기관 등 민관협력으로 오는 ’22년 서울자유시민대학 100개 캠퍼스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시는 ‘서울자유시민대학 2022 운영계획’에 5년 간 총 335억 원을 투입한다. 운영 실무는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 담당한다.

서울시는 2013년 도심권인 시민청에 ‘서울시민대학’이라는 이름의 1호 평생교육 학습장을 열었다. 이후 권역별 캠퍼스('14년 서북권, '16년 동남권‧동북권, '17년 서남권)가 차례로 문을 열면서 5개 권역별 거점 교육공간이 완성됐다. 28개 대학에서도 특성화 분야를 살린 ‘대학연계 시민대학 캠퍼스’가 활발히 운영되는 등 지금까지 33개 교육공간이 생겼다. 그동안 총 938개 강좌를 총 46,240명이 수강했다.

올해는 서울 전역에 퍼져있는 시민대학 캠퍼스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본부 캠퍼스’(종로구 송월길 52)가 종로구 옛 서울시복지재단 자리에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10일 박원순 시장과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개최한다.

올 한 해 본부캠퍼스를 비롯해 5개 권역별캠퍼스, 대학연계 시민대학 캠퍼스 등 총 34개 캠퍼스에서 432개 강좌가 개설‧운영될 예정이다. 젠더, 4차 산업혁명, 미세먼지 등 실생활과 밀접하고 미래 대응력을 높이는 강좌가 새롭게 신설되고 배우고 싶지만 무엇을 배워야 할지조차 막막한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줄 ‘학습매니저’도 배치된다.

‘서울자유시민대학 2022 운영계획’의 5대 핵심과제는 △‘명예 시민학위제’ 도입 및 명예시민학‧석‧박사 3천 명 배출 △‘본부캠퍼스’ 본격 운영 △민관협력 중심으로 ‘서울자유시민대학’ 100개소로 확대 △교육분야 확대 개편(4개→7개) 및 품질 강화 지원 △빅데이터 활용 학습이력 ‘통합관리시스템’ 가동이다.

‘명예 시민학위제’는 시민대학의 일반‧심화 교육과정을 일정 시간 이상 이수하고 과제를 제출하는 등 일정 기준과 조건을 이수한 시민들에게 수여된다.

일반대학 같이 공인된 학위는 아니지만 배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학습의욕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인센티브 개념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명예 시민학위를 받은 시민에게 서울자유시민대학 강사나 학습매니저, 평생학습코디네이터 같은 사회공헌 일자리로 연계될 수 있도록 50+센터 등과 협력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시민대학 석‧박사 과정 수료생과 후배(학‧석사)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학생회 개념의 ‘디딤돌 멘토링’ 제도도 운영해 교육생들이 교육과정과 정보를 공유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본부 캠퍼스’는 옛 서울시복지재단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하1층~지상3층(연면적 1,484.96㎡) 규모로 조성됐다. 강의실뿐만 아니라 대규모 강연이 가능한 100석 규모의 시민홀, 교류‧소통을 위한 동아리방, 서울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과 학습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5개 권역별(도심권‧서북권‧서남권‧동북권‧동남권) 캠퍼스와 대학 연계 캠퍼스를 아우르는 총괄본부로서 각 캠퍼스들이 일종의 교실 개념이라면 본부 캠퍼스는 서울자유시민대학 프로그램의 기획‧운영을 총괄하는 교무실 겸 교실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대학뿐만 아니라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보유한 민간 기관‧단체 등과 연계하는 ‘네트워크형 캠퍼스’를 올해 10개소를 시작으로 단계별로 늘려, 2022년까지 서울자유시민대학을 총 100개소로 확대한다. 시는 연내 공모를 통해 기관‧단체를 선정할 예정이며, 선정된 기관에는 프로그램 운영비를 최대 3년간 지원한다.

동남권캠퍼스의 경우,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운영중인 공간(성동구 방송통신대 서울지역대학)을 대체 할 설립부지를 발굴해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연면적 3,000㎡ 내외 규모 예정)

아울러, 자생적 인문단체 활동가, 교육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가칭)강좌기획자문단’을 올해부터 운영한다. 이들은 강의내용, 학습방식 등에 대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강의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인구구조 변화, 사회적 갈등 같이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 분야를 다각화하고 품질강화에도 나선다.

교육과정은 기존 인문학 중심(인문학, 서울학, 민주시민, 문화예술)에서 △사회‧경제 △환경‧생활 △미래학 3개 분야를 추가해 총 7개 분야로 확대한다. 교육 방법도 학습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심화과정을 추가하고 토론, 워크숍, 현장체험 등 참여형 방식으로 운영해 강의 중심의 일반과정과 차별점을 둔다.

강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프로그램 기획부터 운영, 평가, 개선사항까지 체크리스트로 점검할 수 있는 ‘평생교육 서비스 품질관리 매뉴얼’을 도입하고, 배우고는 싶지만 무엇을 배워야할지조차 막막한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줄 ‘학습매니저’도 배치해 도움을 준다.

기존 개별적으로 강사를 섭외하던 방식 대신 ‘우수강사 풀(pool) 제도’를 새롭게 운영해 각 강의에 최적화된 강사들로 운영할 예정이다. 강의를 제공하는 당사자인 강사의 역량 강화도 지원한다. 전문 연수과정을 개설해 연2회 운영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도 신설한다.

다섯째, 빅데이터를 활용한 학습이력 ‘통합관리시스템’을 내년 중 구축 완료하고 2020년부터 개인별 맞춤형 학습상담 및 학습경로 설계를 지원한다. 나의 학습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습 진행 상황이나 강의와 관련된 내용을 문자(SMS)로 알려주는 알림서비스도 내년부터 도입 추진한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자유시민대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외 시민대학이 참여하는 ‘글로벌 시민대학 네트워킹 컨퍼런스’를 내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하고, 독일 뮌헨 등 시민대학을 선도하는 세계 도시들과 협의체 구성을 추진해 다양한 협력사업도 모색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배우고 있는 한, 당신은 늙지 않는다”는 노벨수상자인 미국의 물리학자 로잘리 얄로의 말을 인용하며 “서울자유시민대학은 서울시민의 삶, 꿈, 미래와 함께하는 모두의 대학”이라고 강조하고 “위대한 도시는 위대한 시민이 만들고 위대한 시민은 다양한 교육과 학습의 기회를 통해서 탄생한다. 시민들이 생활 가까운 곳에서 양질의 평생학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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