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리풀 어린이 광장의 그림책도서관 조감도
▲ 서리풀 어린이 광장의 그림책도서관 조감도

[서울복지신문=우미자 기자] 서초동 대법원 맞은편 방치된 교통섬이 녹지가 어우러진 신개념의 어린이 전용공간으로 탄생했다.

서초구는 이달 17일 서초역 인근에 대지면적 4,009㎡(1,215평)규모의 도시계획으로 유명무실한 교통섬(서초동 1498-1번지 외 12필지) 일대를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교육·보육 멀티공간인 ‘서리풀 어린이 광장’으로 조성해 주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30개를 조립해 만든 2층 건물 3개동이 들어선 ‘서리풀 어린이 광장’은 건물 외벽 색상이 각각 노랑, 주황, 초록 등의 원색으로 칠해져 있어 이곳이 어린이를 위한 시설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는 서울시 최초 ‘그림책도서관’은 녹색 건물의 연면적 313㎡(95평) 규모로 아이와 청소년, 어른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1층에는 8,500권의 동화책, 화보, 아트북 등의 그림책과 빅북, 팝업북 등의 전시 도서가 비치된 ‘그림책 자료실’ 스트리밍 북서비스를 이용하는 ‘듣는 소리놀이터’ 공간 등 오롯이 그림책으로 빼곡히 들어서 있다.

2층은 그림책을 부모와 함께 볼 수 있는 ‘이야기놀이터’를 비롯해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소극장이 있다. 이용시간은 평일(월요일 휴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며 주말(법정 공휴일 휴관)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직장인들도 퇴근 후 아이와 함께 참여 가능하다.

또 주황색 외벽에 연면적 240㎡(73평) 규모의 ‘장난감도서관’은 성장단계별 발달상항에 맞춰 400여점을 연회비 1만원을 내고 손쉽게 빌려갈 수 있다. 이용시간은 평일(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외에도 1층 공간 한 켠에는 경력단절 여성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늘봄카페’가 입주해 있어 부모들도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이어 노랑색 외벽에 연면적 210㎡(64평) 규모의 ‘함께키움센터’는 부모들의 양육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 시간당 5명의 영유아를 돌보는 1층 시간제보육실 2개반과 육아에 필요한 부모들이 정보를 나누는 2층 공동육아 커뮤니티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시간제보육실은 생후 6~36개월 영아 외에 37개월 이상 된 유아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맡길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특히 구는 광장 조성 건립비용을 독지가로부터 26억을 지정기탁 받아 예산을 절약할 수 있었다.

서초의 옛 지명인 ‘서리풀’서 따와 붙여진 ‘서리풀 어린이 광장’은 3개 건물 2층 옥상에 나무 목재로 제작한 야외 테라스 ‘하늘공원’을 조성했으며, 각 시설별로 큰 창을 만들어 채광을 극대화했다. 또한 내부 인테리어는 어린이 이용시설 임을 감안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했다.

광장 주변 환경도 도심 속 숲을 느끼도록 나무식재 등 녹색공간을 극대화했으며 야간에는 볼라드, 보도, 수목 등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화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곳은 지리적으로 서초역 2호선과 내년 2월 개통 예정인 서리풀 터널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 특히 광장 인근에는 지난해 1월 개소한 임신 준비, 출산, 육아 관련 건강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초모자보건지소’도 있어 이 일대가 명실상부한 어린이를 위한 ‘신개념 문화, 보육, 건강 서비스의 매카’로 자리매길 것이라는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서리풀 어린이 광장 건립은 △건립비를 독지가의 지정기탁으로 예산절감 △방치된 자투리 땅의 주민을 위한 시설화 △영유아를 둔 부모를 위한 보육서비스 확대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조은희 구청장은 “서리풀어린이 광장이 주변 도움으로 들어서게 돼 기쁘다” 며 “이 일대가 인근 서초모자보건지소와 함께 어린이들의 보육·문화 공간의 중심지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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