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서울시립도서관이 5개 권역별로 확충된다.

각 도서관은 창업‧비즈니스, 인문사회, 그림책, 가족 등으로 특화할 계획으로, 1곳은 서울시 최초의 ‘시립장애인도서관’으로 조성된다. 이렇게 되면 옛 서울시청 건물에 있는 서울도서관 한 곳뿐이었던 서울시립도서관이 총 6개로 늘어난다. 집·직장 근처 구립도서관은 5년 간 총 25개소가 확충된다.

기존 구립 공공도서관은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을 넘어 누구나 편하게 들러 독서, 공부, 동아리 같은 활동을 하는 카페 같은 공간, IT기기와 사무용품을 갖춘 사무실 같은 공간, 4차 산업혁명 신기술과 미디어 기술을 배우고 활용하는 작업실 같은 공간 등으로 진화한다. 5년 간 40개 도서관이 리모델링을 통해 이렇게 변신한다.

또, 25개 자치구마다 구립 공공도서관 1곳을 ‘정보취약계층 지원센터’(가칭)로 지정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정보복지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마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듯 북한이탈주민, 장애인, 어르신, 다문화가정 같은 지식정보 사각지대 계층을 발굴해 문화활동과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예컨대, 다문화가정이 많은 지역은 각 국의 언어로 된 책을 다양하게 비치하고, 어르신이 많은 지역은 스마트폰 쉽게 배우기 같은 강의를 진행한다.

아울러, 현재 약 125억 원인 도서관 자료구입비를 2022년 200억 원 수준까지 증액(시민 1인당 1,274원→2,000원)해 다양해지는 시민들의 독서 욕구를 충족한다. 온라인 전자책 플랫폼도 새롭게 구축해 각 도서관별로 뷰어가 달라서, 가입절차가 제각각이어서 번거로웠던 이용 불편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기들에게 서울시가 생애 첫 책과 함께 가방, 손수건, 가이드북 등 ‘책 꾸러미’를 선물하는 ‘북스타트(Book Start) 독서운동’도 시작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도서관 발전 5개년(2018~2022)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시민 누구나 일상적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문화를 즐기며 평생학습을 향유하는 ‘지식문화도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종합계획은 3대 방향 8개 과제로 추진된다. 3대 추진방향은 △공공도서관 인프라 확충<시민이 책과 문화를 즐기는 도서관> △도서관 서비스, 독서‧문화 프로그램 확대<누구나 배우고 나누어 성장하는 도서관> △시민 참여 활성화<더불어 협력해 상생하는 도서관>이다.

첫째, 5개 권역별 시립도서관을 포함해 공공도서관을 5년 간 30개관 확충하고, 기존 도서관 중 40개관은 공간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광역(시립)-생활밀착형(구립) 공공도서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권역별 시립도서관은 도서관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위주로 선정해 건립한다. 서울도서관은 컨트럴타워로서 서울시 도서관 정책을 위한 조사‧연구, 교육, 운영(지원)을, 권역별 도서관은 대시민 도서관 서비스를 각각 담당하게 된다.

광역 공공도서관 네트워크 모형(안)
광역 공공도서관 네트워크 모형(안)

특히, 5곳 중 한 곳은 39만 장애인을 위한 서울시 최초의 ‘시립장애인도서관’으로 조성, 시각‧청각‧지체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을 모두 고려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머지 4곳도 획일적인 도서관 형태가 아닌 인문사회, 그림책, 가족, 창업비즈니스를 테마로 한 전문‧특화 도서관으로 건립된다.

현재 서울에는 11개의 장애인 도서관이 있지만 모두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사립도서관이다. 새로 조성되는 ‘시립장애인도서관’에는 장애인이나 어르신 등 일반적인 도서를 읽기 어려운 독서소외인을 위한 대체자료를 제작하는 ‘독서소외인용 매체제작센터’도 들어선다.

공간 개선은 매년 10개관을 선정해 이뤄지며, 총 4가지 유형 즉 도시의 거실, 도시의 사무실, 메이커스페이스, 미디어센터의 공간으로 변신한다.

아울러, 지역이나 운영주체와 상관없이 서울 어디서나 보편적인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공도서관 서비스 기준’을 수립하고, 사서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인재개발원 역할을 할 ‘도서관인 역량강화센터(가칭)’를 시립도서관에 조성해 인적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둘째, 도서관 인프라 확충과 함께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확대‧강화한다. 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정보취약계층 지원센터’를 25개 자치구별로 조성하고, 아기부터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서비스를 확대한다. 도서관 자료구입비를 늘려 보유 장서를 확충하고 서울시 통합 전자책 플랫폼도 새롭게 구축한다.

셋째, 인문‧독서 동아리, 자원활동가, 도서관시민참여위원회 등 도서관 정책 수립‧시행부터 운영까지 시민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공공도서관은 시민 민주주의의 수준을 결정하는 열린 공간이며, 김구 선생이 역설한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는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며 “공공도서관 인프라를 확대하고 보이지 않는 문턱을 낮춰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정보 격차가 시민 삶의 불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식정보격차를 해소하는 전략기지로서 공공도서관의 서비스 품질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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