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태 본지 회장, 서울중앙에셋(주) 대표이사
노경태 본지 회장, 서울중앙에셋(주) 대표이사

[서울복지신문] 평창에서 시작된 한반도 평화의 씨앗이 판문점을 돌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상그릴라 호텔에서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북미정상회담으로 그 정점을 찍었다.

짙게 드리워졌던 한반도의 위기는 아직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과거보다는 평화의 문턱에 한발씩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77%는 북미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한반도를 상상해 보고 또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런 가운데 우리의 경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울린다. 기업은 기업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전업주부는 전업주부로써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재보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자가 되는 것이 성공한 인생의 척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富)와 명예(名譽)를 얻었다고 인생의 행복으로 이어졌는가에 대해서는 미지수가 남아 있다.

몇 년 전 삼성생명연구소에서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행복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9%이상이 “나는 행복하지 않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일자리, 건강, 자녀문제, 은퇴 후 생활문제 등으로 인한 고민거리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수필가 이해인 수녀는 이에 대해 “저울에 행복을 달 때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이면 행복 쪽으로 기울게 된다”고 하였다. 행복의 조건은 많거나 큰 것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아주 작은 1%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작가 스톰 제임슨도” 진정한 행복은 깊이 느낄 줄 알고 단순하고 자유롭게 생각 할 줄 알고, 삶에 도전할 줄 알고, 남에게 필요한 삶이 될 줄 아는 능력으로 부터 나온다”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한 갖고 싶은 소유욕이 강하면 강할 수록 쉽게 잡히지 않지만 우리가 마음을 비우고 작은 것에서부터 참 의미를 발견하고 실천한다면 어느 순간 행복은 나의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클로버의 꽃말을 보면 세 입은 ‘행복’ 네 잎은 ‘행운’ 다섯 잎은 ‘불운’ 또는 ‘불행’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이 중 네 잎을 가진 클로버만 찾으려 하고 있다. 사방에 흔히 널려 있는 세 잎은 쳐다 보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행복을 가지려 하지 않고 손에 잡기 힘든 어려운 행운을 잡겠다는 욕심만 있는 것이다. 나 자신도 로또복권 과 같은 행운을 잡기 위해 내가족, 내 이웃, 내 지인과 사이에 작은 행복을 버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한다.

최근에 한국에서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미니멀 라이프가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이끌고 있다. 미니멀 라이프는 절제를 통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적은 물건으로도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말한다. 인생에서 정말 소중하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여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데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깨달음이 미니멀 라이프의 근간이다.

TV에서는 미니멀 라이프를 표방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회를 등지고 산속으로 들어가 생활하는 인물을 찾아가 이들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 40대 이상의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자연인들에 나오는 인물은 사업에서 실패하였거나, 병을 치유할 목적이거나, 친구나 지인으로 부터 배신을 당한 절망감,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사회와의 관계를 거의 단절한 채 자연에서 생활한다. 그러나 자연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하면서 마음의 치유 및 안정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한 문화평론가는 “세상이 점점 복잡해지고 끝도 없이 새로운 것들이 쏟아지는 현실에서 어떻게든 그것들을 따라 갈려고 노력하지만 한계점에 부딪치게 된다. 그래서 이제는 좀 단순하게 살아보자는 사회적 풍토가 미니멀 라이프로 이어지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마음을 비우고 살아가자” 라는 말을 한다. 항상 그러기를 바라지만 현실과 맞부딪치면 쉽게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마음을 비우지 않고 쓸데없는 것들로 채워져 있으면 채울 것도 채울 수 없다. 마음을 비우면 여백의 공간이 커져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채울 수 도 있고 하고 싶은 욕망도 생겨지게 된다. 이게 활력소다.

필자가 얼마 전 기고에서 우리나라 젊은 부부가 이민을 가고 싶은 나라가 덴마크라고 말한 적이 있다. 덴마크에는 “휘게(Hygge)”라는 단어가 있다. 복지시스템과 교육의 질 만으로는 설명 할 수 없는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스타일을 말한다. 가족이나 친구, 이웃과의 교감을 공유하며 누리는 아름답고 정겨운 일상의 행복을 말한다.

미국의 시인 제임스 오펜하임도 “어리석은 자는 행복을 멀리서 찾고 현명한 자는 자신의 발치에서 행복을 키워 간다”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도 멀리 있고 잡히지도 않는 행운을 잡기 위해 몸과 마음을 허비하지 말고 가까이 있는 내 주변의 작은 삶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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