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설민/ 남궁설민파티마의원장, 서울복지신문 보건의료편집위원, 전)연세대의대 외래교수, 전) 미스코리아 심사위원
남궁설민/ 남궁설민파티마의원장, 서울복지신문 보건의료편집위원, 전)연세대의대 외래교수, 전) 미스코리아 심사위원

[서울복지신문] 여름철이면 꽤나 잘 팔리는 것들이 있다. 맥주,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빙수, 냉면 같은 차가운 음식들이다. 어디 그뿐인가? 버스를 타도, 백화점이나 공공기관에 가 봐도 냉방시설이 잘 돼 있다. “참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하겠지만 실상은 살맛나지 않는 세상일 수도 있다.

선풍기조차 없어서 땀을 흘리며 부채질이나 하고 등목이나 했던 옛날에 비해 쾌적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 쾌적함이 바로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원인일 수도 있다.

우리 몸은 늘 가장 적당한 체온으로 유지돼야 건강한데 체온이 내려가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감기에 걸리는 것은 빨강 신호등이 켜지는 시작일 뿐이고 체온 1도가 내려가면 배설기능이 떨어지고 자율신경실조증이 나타난다.

예컨대 암세포가 가장 잘 자라나는 체온이 35도다. 결론적으로 암은 시원한 곳을 좋아하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암에 걸리지 않는 기관이 있는데 그건 심장과 비장이다. 심장은 쉬는 시간이 없이 늘 움직이기 때문에 많은 열을 내는데 우리 몸에서 11퍼센트의 열을 심장이 내니 한마디로 늘 뜨끈뜨끈할 수밖에 없다. 비장은 적혈구를 저장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 또한 열이 많다. 그래서 뜨거운 심장과 비장에는 암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우리 몸에서 암이 잘 생기는 장기들은 바깥과 통해 있어서 차가운 기운이 들어가는 곳들이다. 위, 대장, 식도, 자궁, 난소, 폐 같은 장기들은 공기가 들어가서 냉해지기 쉽기 때문에 그만큼 암세포가 잘 자랄 수 있는 여건이 된다.

밖으로 튀어나온 유방은 온도 유지가 더 어려워서 암이 잘 생긴다. 그래서 유방이 큰 여성이 작은 여성보다 암이 더 잘 생긴다는 이야기도 있다.

암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온열요법으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들도 있다. 초음파나 마이크로웨이브, 고주파 등을 암 부위에 1시간 가까이 쏴서 42∼44도 정도로 열을 올려 암을 약화시키는 방법인 것이다. 예전에 이런 치료법이 없을 때, 암 환자가 오랜 기간에 걸쳐 고열이 나는 병에 걸려 암이 치료된 경우가 가끔씩 있었다.

몸이 냉해지면 암뿐 아니라 동맥경화, 심장경색, 뇌경색 같은 병에 잘 걸리게 된다. 그래서 몸을 차갑게 만드는 것들을 피해야 하는데 특히 여름엔 체온 저하의 가장 큰 적이 에어컨이다.

냉방을 세게 하는 사무실 같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팔과 다리를 따뜻하게 감싸는 옷을 입고 수시로 따뜻한 물을 마셔야 한다.

음식 중에서도 빙수나 청량음료처럼 느낌이 차가운 음식뿐만 아니라 열대 과일이나 커피, 콜라, 맥주, 백설탕, 화학조미료, 빵, 마요네즈, 크림 같은 식품들도 체온을 저하시키니 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이 되어 몸의 겉은 더운데 실상 몸 안의 체온은 내려가는 것이 가장 나쁜 상태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이 이열치열이라며 여름에 뜨거운 삼계탕을 먹거나 강가에서 매운탕을 끓여 먹었던 것이 얼마나 지혜로운 건강법인지 모른다.

에어컨을 잔뜩 튼 식당에서 냉면과 빙수를 먹고 후식으로 냉커피까지 곁들인다면 최악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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