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가 돈의동 쪽방 주민들에게 음료수와 선풍기를 전달하고 있다
후원자가 돈의동 쪽방 주민들에게 음료수와 선풍기를 전달하고 있다

[서울복지신문=박정미 기자] 종로구 종로1·2·3·4가동주민센터 직원들과 돈의동 쪽방 상담소 직원들은 환경이 열악한 쪽방 주민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지낼 수 있도록 매일 쪽방 골목을 다니며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직원들은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이지만 환하게 웃으며 한 분 한 분 찾아가 안부를 묻고 생수와 쿨 스카프를 전달하고 있다. 이런 모습에 쪽방 주민들은 오히려 직원들을 걱정해 주신다고 동주민센터 직원은 전했다. 쪽방 주민들과 이들과 함께 하는 동주민센터 직원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폭염이 어서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이 곳 주민들의 힘겨운 여름나기가 알려지면서 쪽방의 폭염을 덜어줄 시원한 기부바람이 불고 있다. 지역 내 기부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주민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도 광주에 사는 권 모씨(56세)는 지난 8월 초 돈의동 쪽방 주민들에게 선풍기 10대와 비타민 음료를 후원했다. 종로1·2·3·4가동 복지플래너와 함께 쪽방을 방문해 직접 주민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며 말벗이 되기도 했다.

권 씨는 “이렇게 더운 여름에 작은 쪽방에서 선풍기도 없이 힘들게 지내는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을 뉴스로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웠다. 우리가 조금씩 뜻을 모아 도우면 이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며 후원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음료수를 건네받은 주민들은 “이렇게 더운 날 직접 찾아와서 도와주시니 감사하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과천에 사는 이 모씨는 쪽방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여름나기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종로1·2·3·4가동주민센터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앞으로 지인들과 뜻을 모아 쪽방 어르신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며 모두들 힘내시기 바란다고 쪽방 주민들을 응원했다.

또한 종로구 익선동에 있는 직장을 다니는 김 모씨는 직장 바로 옆에서 주민들이 이렇게 힘겹게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고 많이 안타까웠다며 쪽방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종로1·2·3·4가동주민센터로 후원금을 보내왔다.

종로1·2·3·4가동주민센터는 이런 따뜻한 마음이 담긴 후원금으로 쪽방 주민들이 여름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생필품 등을 구매해 전달할 예정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곳을 찾는 후원자들 대부분이 “이렇게 화려한 도심 속에 힘들게 폭염을 견디고 있는 소외 계층이 있는지 몰랐다. 직접 찾아와서 눈으로 보니 이야기를 듣고 생각한 것보다 환경이 더욱 열악하다”며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알게 됐다고 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폭염에 지친 쪽방 주민들에게 각 지역의 이웃들이 힘을 모아 후원을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돈의동 쪽방에 부는 기부 바람이 쪽방 주민들에게는 희망의 신바람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기화되는 무더위에 사회적 취약 계층 분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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