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신문=박정미 기자] 마포구가 유례없이 지속되는 폭염으로 보호가 필요한 홀몸 어르신들을 위해 민관협력 및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해 관심을 끌고 있다.

마포구는 마포어르신돌봄통합센터와 함께 상시 안전 확인이 필요한 홀몸 어르신(1,315명)을 관리할 전담인력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행기관인 마포어르신돌봄통합센터는 2013년 1월 전국 최초로 설립된 독거어르신 전담기관이다. 이 곳은 전담 생활관리사 49명을 파견해 폭염이 시작된 지난 달 12일부터 지금까지 매일 어르신들의 안전과 건강을 확인한다.

때로는 민관 협력을 통해 어려운 가구에 냉방비를 지원하거나 선풍기(70대), 여름이불(1050개) 등 냉방용품을 공급한다. 복날에는 어르신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삼계탕 식사를 지원했다. 관내 동주민센터 역시 저소득 어르신들의 폭염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신수동은 매주 수요일마다 직원과 주민들로 구성된 폭염 대비팀이 정기적으로 기초수급자 가구를 방문해 어려운 점이 없는지를 확인한다.

이들은 가정마다 비상상비약이 갖춰졌는지 확인하고, 없을 경우에는 구급함을 제공한다. 집 가까운 무더위쉼터의 위치와 주말 운영시간을 알려줘 언제든지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전 직원이 우리 동네 주무관으로 활동하면서 각자 맡고 있는 지역의 경로당이나 통장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이 없는지 수시로 확인한다.

그 외에도 지난 10일에는 동네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7명)에게 쿨타월과 야광밴드 세트를 나눠줬다.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매일 아침마다 주민센터 인근과 지하철 광흥창역 출퇴근길에 물을 뿌려서 온도를 낮추는 등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 상암동은 무더위 쉼터를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공간에서 음악과 책, 카페가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매트와 쿠션까지 준비했다.

책 읽는 무더위쉼터를 기획한 이선희 상암동장은 “동네 한 어르신은 더위를 피해 멀리 김포공항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니셨지만, 지금은 거기까지 가지 않고 이곳에서 편하게 쉴수 있어 좋다고 말씀하셨다”며 “앞으로 무더위 쉼터가 단순한 장소 제공이 아닌, 즐길거리, 놀거리, 볼거리가 가득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제 폭염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재난으로 다뤄야 한다. 특히 폭염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홀몸 어르신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주를 이룬다. 앞으로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 현 재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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