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대학교는 숙제 같았다. 나에 대한 숙제. 미뤄두면 그 순간은 편안해 보여도 결국엔 자꾸만 생각나는 그런 느낌. 이런 기분에서 벗어나고자 명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나에게 대학교는 숙제 같았다. 나에 대한 숙제. 미뤄두면 그 순간은 편안해 보여도 결국엔 자꾸만 생각나는 그런 느낌. 이런 기분에서 벗어나고자 명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서울복지신문] 명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게 되면서 나의 정신적인 만족감은 한층 풍부해졌다. 덩달아 나의 선택을 믿고 지지해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도 자꾸만 커져간다.

이 학교의 존재를 알려준 고등학교 동창, 끝까지 응원하겠다던 직장동료, 나의 무조건적인 지지자 남편, 같은 학년으로 누구보다 큰 도움을 주는 아들, 말하지 않아도 마음 깊은 곳을 헤아려주시는 시부모님까지. 그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평소에도 대학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재학 중인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유아교육에 관심이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고등학교 시절 삼총사처럼 붙어 다녔던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그 친구를 통해 명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대해 알게 되었다. 친구는 나보다 먼저 이곳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 중이었는데, 그날 나는 친구의 모습이 몹시 부러웠던 것 같다. 아마도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을 넘어, 그 친구의 말과 행동에서 나오는 만족감에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것은 아닐까?

친구의 달라진 분위기를 보며 숙제를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밀려왔다. 나에게 대학교는 숙제 같았다. 나에 대한 숙제. 미뤄두면 그 순간은 편안해 보여도 결국엔 자꾸만 생각나는 그런 느낌. 이런 기분에서 벗어나고자 명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추가모집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서류를 준비했다. 그러던 중에 직장 동료와 상의도 많이 했었는데, 그때 한 동료가 나에게 했던 격려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우리 사이에)학교와 관련해 섭섭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 주세요, 끝까지 응원할게요.” 끝까지 응원하겠다던 사람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나’라는 숙제를 넘어, ‘함께’라는 해결책을 찾는 시간

 사회복지학과에 다니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가장 큰 변화는 복지와 관련한 인식의 변화이다. 수업을 들으면서, 복지라는 것은 단순히 돕는다는 차원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나’에게 집중했을 때 나오는 표현 같다. 내가 있는 것을 베푼다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배운 사회복지의 의미는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나누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눈을 맞추고 호흡을 맞추고 발을 맞추어 나가는 일. 그것이 사회복지인 것이다.

노년의 삶에 관심이 많다. 그러다보니 노인복지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 누구에게나 다가올 노년이 아닌가. 지금의 노인복지는 자녀들의 입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노인들은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여생을 보내길 소원한다. 나 역시 그렇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나은 재가서비스를 개발하고, 또 노인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책을 강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수업을 통해 그런 가능성을 상상하고 또 소망한다.

동기들과 선후배들은 복지에 관한 나의 생각에 좋은 영향을 준다. 또한 다들 성실하고 열정적이어서 매번 큰 자극제가 된다. 무엇보다 주임교수님은 매 학기 수업에 대해 질문하시며 학우들의 이야기에 집중하신다. 배려하시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물론 칼 같은 평가 앞에 마음이 무너질 때도 있지만.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루를 삼 일처럼 쓰는 삶, 하나의 만족이 세 배의 만족이 되기까지

공부를 시작하며 또 한 가지 바뀐 것은 시간분배다. 진학 이후, 나의 하루는 72시간이 된 것처럼 바쁘게 돌아간다. 나는 직장인이자 가정주부이자 학생이 되어 하루를 살아간다. 전부 ‘나’라는 사람의 또 다른 이름이지만, 요즘 그 중에서도 ‘학생’이라는 이름의 ‘나’를 만난 덕에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의 질이 높아진 것 같다.

나의 변화에 맞춰 주변 역시 조금씩 변화를 겪었다. 긍정적인 변화로는 가족의 역할이 미세하게 변했다는 것. 이전에는 주부로서의 삶이 온전히 나의 몫이었다면 이제는 남편과 아들이 함께 하고 있다. 남편과 아들의 변화를 보면서 그들의 사랑을 새삼 깨닫곤 한다. 또 모든 만남과 스케줄이 나의 시간에 맞춰질 때가 많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루를 삼 일처럼 쓰는 삶이라 때로는 버겁기도 하다. 사소하지만 매일 쓰던 일기도 각오와 노력이 필요할 정도로 바빠졌다는 점. 하지만 생각해보면 하루가 세 배로 길어진 만큼 행복과 만족감도 세 배로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만족감이 커지니 책 한권을 볼 때에도 그 느낌이 다르다. 이전에는 뭔가를 하고는 있는데 목적이 없었던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하나씩 목적을 이뤄나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공부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나와 같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명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모토는 ‘함께 가면 멀리 간다.’이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경쟁은 치열하지만. 서로 도우면서 서로의 가치를 올려주는 좋은 학우들이 있고, 피드백을 아끼지 않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셔서 참 좋다.

이곳에서 공부한다면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을 새로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좋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지원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라고 다독여 주고 싶다.

- 정진영 명지대학교 미래융합대학 사회복지학과 3학년

하루를 삼 일처럼 쓰는 삶이라 때로는 버겁기도 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하루가 세 배로 길어진 만큼 행복과 만족감도 세 배로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를 삼 일처럼 쓰는 삶이라 때로는 버겁기도 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하루가 세 배로 길어진 만큼 행복과 만족감도 세 배로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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