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살피미들이 고독사 위험 가구 발굴을 위해 마을을 돌며 우편함에 때 지난 고지서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웃 살피미들이 고독사 위험 가구 발굴을 위해 마을을 돌며 우편함에 때 지난 고지서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서울복지신문=우미자 기자] 서대문구는 북아현동을 시범 동으로 정하고 9월 첫 주부터 본격적인 ‘1인 중장년 고독사 ZERO 사업’을 펼친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올해 6월 북아현동 주민 10명을 ‘이웃 살피미’로 위촉하고 마을 특성, 고독사 이해, 현장 방문 실습 등의 내용으로 4차례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어 이웃 살피미들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 실행 방법을 정했다.

이들은 고시원, 임대아파트, 다세대와 다가구의 옥탑방과 지하층에 거주하는 50세에서 64세의 1인 중장년 위기 가구를 발굴하고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고독사를 예방하는 데 활동의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참고로 북아현동의 1인 가구 비율은 전체의 35%다.

이웃 살피미들은 다음 달 초 북아현동 내 취약지역 5곳에 ‘주변 어려운 이웃을 알려 달라’는 내용의 안내 포스터를 부착하고 어느 이웃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써넣을 수 있는 엽서를 비치한다.

우체통도 설치하는데 이웃이나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엽서에 적은 뒤 여기에 넣으면 된다. 이웃살피미들은 정기적으로 엽서를 수합해 북아현동주민센터 복지공무원에게 전달한다.

또 고독사 예방 포스터와 복지기관 전화번호 안내문을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슈퍼마켓, 미용실, 세탁소 등 마을 곳곳에 부착한다. 매년 주민 천여 명 이상이 참여하는 10월 굴레방 축제 때에도 고독사 예방 전단지를 배부해 주민 공감대를 높인다.

이 밖에 복지통장들도 월평균 20여 명 정도 되는 북아현동 1인 가구 중장년 전입자에 대해 간단한 상비약 선물을 전달하면서 기본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위기상활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각종 복지사업을 안내한다.

북아현동주민센터는 발굴된 중장년 고독사 위험 가구에 대해 ‘나눔가게’와의 연계로 식사, 밑반찬, 목욕쿠폰 등을 지원하고 인문학 강좌를 통해 삶에 대한 의지를 북돋운다. 또 이들로 지역봉사단을 구성해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고독사는 더 이상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북아현동 이웃 살피미 분들의 활약이 마을 내 중장년 고독사 위험군에 대한 실질적 지원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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