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주필,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주필, 명예회장, 교수

[서울복지신문] 지혜로운 인간의 상징으로 솔로몬 왕을 자주 언급한다. 솔로몬이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왕에 올랐을 때 하나님께 ‘지혜로운 마음’을 구했다. 히브리어 성경 원문에 따르면 그가 ‘샤마(shama)’를 구했다 이는 ‘듣다’라는 뜻이다.

‘2주 동안 남의 말에 귀를 기울기만 하면 남의 관심을 끌기 위해 2년 동안 노력한 것보다 더 많은 친구를 얻을 수 있다’<데일 카네기>. 리더십 중 핵심이 ‘경청’이다. 傾(기울 경) 聽(들을 청) 경청은 상대방에게 허리를 굽혀 귀로 들으면서 눈을 보고 마음으로 공감하라는 말이다.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이 더 많은 이 시대에서 우리는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중요한 소통의 지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현대인의 모든 <트라우마>의 치유도 경청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어려운 일이 가능한 것은 바로 '경청, 잘 듣는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시작이며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지혜다. 경청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어 내고 대화도 잘하는 열쇠 같은 존재다. 상대방의 말 속에 담고 있는 의미까지 이해 할 수 있는 공감대는 양방향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한다. ‘버나드페라리’가 쓴 경청의 노하우를 담은 책<Listen: 5분 경청의 힘>에서 경청이란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라 고도의 집중력과 훈련을 요하는 어려운 일이다. 남녀 간의 사랑도 성숙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배려와 경청하는 훈련이 잘되어야한다. 말하는 사람에게 눈을 맞추고, 혼자 계속 말하려 하지 말고, 그의 아픔과 기쁨을 알고 위로하며 경청할 때, 비로소 큰 사랑을 나누는 실천의 장이 되는 것이다. 일본의 소통 전문가 ‘에노모토히에타케’는 경청을 3단계로 나누고 있다.

첫 번째가 귀로 듣는 일상적 경청이고, 두 번째는 적극적 경청, 세 번째는 마음으로 듣는 직관적 경청이라는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고 제대로 듣기 위해선 질문의 노하우가 필수이며 이를 통해 상대가 알고 있는 정보와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일, 그것이 경청의 핵심이다. 훌륭한 리더는 적게 얘기하고 많이 들어 주어야한다. 우리가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일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이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홀로 거주하던 60대 여성이 숨진 지 5년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처럼 독거노인의 고독 사 문제는 해가 지날수록 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되었다.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의 발표로는 노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고독사의 그늘 안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독거노인생활관리사’를 통해 독거노인 1인에 대해 주1회 직접방문과 주2회 안부전화로 안전 확인 및 정서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서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홀로노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드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회봉사자 활동을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철은 폭염이 극심했고 홀로 노인들의 폭염피해대책에 공무원과 생활관리사가 총력을 기울여 피해예방과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본다.

오늘도 독거 어르신을 위해 늘 묵묵히 방문, 상담 돌봄으로 일하는 생활관리사들의 사기진작과 격려가 필요하다. 이제 다가오는 겨울철에 홀로노인들이 따뜻하고 외롭지 않은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사전파악에 주력해야한다. 온 몸으로 듣는 법을 터득하는 습관은 곧 관심이며 사랑이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행복의 세 가지 조건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첫째, 할 일이 있고 둘째,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셋째, 희망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지금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주변과 나누고 누리며 감사하는 삶이다. 정말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주변에 있는 불우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고 들어주는 경청의 자세가 중요하다. 주위에 외로운 분들은 경청만으로도 치유와 행복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행복은 바이러스다. 그러기위해서는 먼저 ‘경청’그것이 행복의 첫 걸음이다. 행복이 넘치는 경청은 향수와 같다. 자신에게 먼저 뿌리지 않고서는 남에게 발(發)할 수 없다.

“말을 배우는 데는 2년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한다. 누구나 듣기보다는 말하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상대를 이해하기 전에 내가 먼저 이해받고 싶은 욕구가 앞서기 때문이다. 이해 받으려면 내가 먼저 상대에게 귀 기울여야 한다.” <경청> 中 에서 -

 

저작권자 © 서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