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옥 의장은 소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복지 사각지대인 틈새계층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도와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사진
이연옥 의장은 소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복지 사각지대인 틈새계층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도와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사진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은평구의회 의장으로 취임한지 정확히 100일째 되던 8일 오후, 이연옥 의장의 얼굴은 유난히 상기돼 있었다. 취임 전에 구민과의 약속을 적은 노트를 일일이 체크하며 지나 온 시간들을 반추하고 새로운 100일, 또 그 이후의 100일들에 대한 결기를 다지고 있던 터였다.

이연옥 의장은 늘 그랬듯 촌부(村婦)의 정겨운 미소를 얼굴가득 머금고 나직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오늘이 참 뜻 깊은 날 같아요.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복지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또 오전에는 김미경 구청장님으로부터 꽃다발과 케이크로 축하 인사를 나눴으니까요.”

이 의장은 “김미경 구청장의 자상함에 감사한다”며 “여성 구청장과 여성 의장이 힘껏 힘을 합해 은평구를 특히 여성의 삶이 보장받는 여성친화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연옥 은평구의회 의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옮긴다.

▶ 제8대 은평구의회 의장 취임 100일이 지났다. 그간의 소감이 궁금하다.

제8대 은평구의회 개원 이후 의회를 대표해 폭염 속에서도 지역의 리더들과 구민을 만나 소통하고 폭넓은 의견을 듣는데 노력해 왔다. 이러한 구민들의 의견이 어떻게 구정에 잘 반영되고, 구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리고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에 대한 고민을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한 소통, 화합, 협력에서 그 해답을 찾아나갈 생각이다. 먼저, 동료의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화합해 구민들을 위한 최선의 정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구정에 대한 견제와 협력을 통해 구민의 행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장의 견제자이자 조력자가 되겠다.

▶ 여성 의장으로서의 강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여성의장으로서 자부심도 느끼지만 큰 책임감도 느낀다. 그동안 우리 부모 세대에서는 여성의 역할이 극히 제한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시부모 봉양, 남편뒷바라지, 자녀양육, 집안의 각종 애경사 챙기는 일 등 가정 안에서의 역할 만을 강요받아 왔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여성과 남성의 지위나 역할이 따로있지 않다. 때로는 협력하는 동료로, 때로는 선의의 경쟁자로 당당하게 나서야 이 사회가 더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구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여성의 섬세함’과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 때론 강인함’으로 돌봄 의정을 실천하고 싶다.

▶ 의회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내세우고 싶은 은평구의회만의 강점이 있다면?

의회다운 의회란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구민을 위해 일하는 의회라 생각한다. 그런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기 위해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다양성을 존중하고자 한다. 아시다시피 8대 의회는 초선의원들이 다수이다. 초선의원들의 열정과 창의가 살아나고 재선 의원들의 경륜이 펼쳐질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어 서로 조화롭게 화합하고 함께하는 의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 은평구는 특별히 여성 구청장, 여성 의장이다. 이로써 여성 구민들의 기대가 더 큰 것으로 보이는데, 양성평등 인식개선이나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기 위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방자치는 여성들이 잘하는 분야다. 생활밀착형 정책을 다루기 때문이다. 이 시대를 사는 여성의 모습은 나홀로족, 비혼족, 싱글맘, 워킹맘, 일·가정 양립 등 다양하며 성 평등 실현, 경제적 남·녀 격차 해소, ‘미투’ 문제, 저출산 등 사회구조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적 구조와 현실을 개선하는데 의정역량을 집중하고 싶다. 그리고 실질적인 성 평등 실현을 위해서는 정책이나 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공무원들의 성인지력 향상과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은평구의회 의원들뿐만 아니라 집행부 공무원의 성인지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 확대하고 은평구가 여성친화도시로서 양성 평등한 지역사회 조성과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 은평은 복지가 타구에 비해 잘되어있다는 평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는 복지사각지대 해소 방안이 있다면?

주민의 복지와 지역발전을 위해 주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의원의 역할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평소에도 소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복지 사각지대인 틈새계층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도와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 복지행정 일선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기회를 자주 가져서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를 위해 의회차원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예를 들면 “민간복지체계와 복지행정체계의 효과적인 연결을 위한 시스템 구성을 위한 조례”를 발의 하는 등 복지에 관한 정책에 대해 늘 고민한다.

▶ 제8대 은평구의회 의장으로서 반드시 추진했으면 하는 사업이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지. 또 더 나은 은평으로 나가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 마련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렵겠지만 현장에서 듣는 구민들의 목소리에서 많은 답이 있다. 골목소통을 통해 답을 찾다보면 의장으로서의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본다.

▶ 은평구민에게 끝으로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구민들과 한번 한 약속은 꼭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원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혹여 다양한 행정 여건으로 인해 부득이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겠으나, 약속이행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 묵묵히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 약속을 하나의 정치수단으로 활용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길 원하며, 또한 그 과정을 매우 무겁게 여기고 열심을 낼 것이다. 지켜봐 달라.

이연옥 의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진관동 지역주민들에게 “고맙고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은평구의 전반사항을 챙겨야 하는 역할의 특성상 지역주민들을 보다 더 가까이 하지 못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린다는 것. 그러면서 '사랑의 빚진 자'로 “은평구를 더욱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의 결연한 그 한마디! ‘은평구를 더욱 살기 좋은 마을로~’라는 말이 이 의장의 철학이 돼 견실한 열매로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이연옥 의장은 소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복지 사각지대인 틈새계층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도와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사진
이연옥 의장은 소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복지 사각지대인 틈새계층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도와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사진
은평구의회 의장 취임 100일, 초심 잃지말고 앞으로 100일, 그 이상의 100일들, 그리고 그 약속들을 잘 이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다!  정소영 캐리커쳐
은평구의회 의장 취임 100일, 초심 잃지말고 앞으로 100일, 그 이상의 100일들, 그리고 그 약속들을 잘 이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다!  정소영 캐리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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