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이웃에게 밑반찬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기에 나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한다"
"돌봄이웃에게 밑반찬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기에 나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한다"

[서울복지신문=김한울 기자] 고시원에 홀로 사는 중장년 남성들이 같은 형편의 이웃을 위해 한달에 두 번, 매회 약 15명 분의 밑반찬을 만들고 있다는데 어떤 사연일까?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가 응원하고 자랑하는 '착한쿡남'의 이야기다.

착한쿡남은 신촌동 고시원에 거주하는 중장년 1인 가구 남성 3명이 구성한 자조모임으로 형편이 어려운 주변 이웃을 위해 직접 반찬을 만들어 나누며 지역 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메뉴는 직접 정하며 조리는 신촌동 자치회관 주방을 이용한다. 매번 3시간 이상 소요되는 고된 작업이지만 나누는 손길은 항상 즐겁다. 재료구입은 동주민센터 복지도우미나 직원들과 함께하고 비용은 동 단위 민관 협력 조직인 '신촌동 마봄협의체 사업비'와 '동주민센터의 나눔이웃 예산'을 활용한다.

지난달 추석을 앞두고는 평소 서너 가지의 반찬을 준비하지만 나물, 전, 두부, 새우 등 명절에 어울리는 여섯가지의 음식을 마련해 홀로 외로이 명절을 보내는 20명의 이웃에게 전달했다.

평소보다 많은 양을 만드느라 5시간 넘게 수고했음에도 "밀가루도 얼굴에 묻고, 시끌벅적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오랫만에 명절 다운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 "나 자신이 고시원에 거주하고 있지 않나. 때문에 누구보다 어려운 이웃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돌봄이웃들에게 밑반찬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알기에 나 자신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밑반찬 선물을 받은 1인 가구 이웃들이 이따금씩 찾아와 일손을 돕겠다며 주방으로 찾아올 때가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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