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은평구가 추진하는 광역자원순환자원센터 건립이 추진 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생존권을 들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 언론은 은평 뉴타운 등 인근 주민의 말을 빌려 ‘15만명이 밀집한 주거지역에 쓰레기장이 들어선다는 건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정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이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흉기와 같은 존재가 됐다는 말이다. 정말 그럴까?
은평구에 의하면 먼저, 폐기물처리시설 중 가장 친환경적인 ‘재활용선별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폐기물처리시설은 도시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시설로 많은 폐기물시설들이 주거단지와 인접한 곳에 있으며, 서울의 광역 4대 소각장의 경우 일일 처리용량이 400톤~900톤 규모로 주거 인접거리 50m~200m이내에 있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화학적 처리로 환경에 영향을 주는 소각이나 음식물처리시설이 아닌 단순 물리적 처리만 하는 재활용처리시설로 악취 등의 환경영향은 미미하며, 환경관련 법규에 적법하게 처리된다.
이에 은평구는 자원순환센터 건립 사업은 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모 언론은 또, 주민들은 “순환센터 건립 기본계획안을 보면, 재활용쓰레기 분류뿐 아니라 생활쓰레기와 대형폐기물 적환, 폐기물 압축도 함께 이뤄진다”며 “생활 쓰레기에는 동물사체도 포함되고 각종 오물이 뒤섞여 있는데, 이를 적환·압축하면 당연히 침출수와 악취가 발생할 것”이라고 반발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구청 측이 재활용 분류·선별만 강조하고, 생활쓰레기 적환 등의 내용은 얼버무리는 등 신뢰할 수 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은평구는 “생활폐기물 적환시설은 골목길에서 수거한 일반쓰레기의 운반을 용이하게 하기위해 단순히 소형차에서 대형차로 옮겨 싣는 시설”이라며 “소각장이나 수도권매립지 등 먼거리로 이송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설로 타 자치구도 주거인근 거리에 적환시설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음식물쓰레기는 반입되지 않아 침출수, 악취 등의 환경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주민이 환경적으로 우려하는 압축적환시설은 지하의 별도 구역을 지정해 최신설비인 에어커튼, 탈취시설 등을 설치하고 환경적 요인을 최소화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은평구는 지축기지 앞 지역난방공사와 인접한 부지인 진관동 76-40번지 일대에 광역재활용처리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에는 축구장, 배드민턴장, 족구장 등의 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폐기물 처리 자립도가 34%에 불과해 자체 폐기물처리장이 부족한 은평구는 올해 4월 중국의 재활용쓰레기 수입금지 조치로 폐기물처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른 방안으로 인근의 은평뉴타운, 지축․삼송지구의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 소각장이나 음식물처리시설이 아닌 폐기물처리시설 중 가장 친환경적인 ‘광역재활용처리시설’(광역자원순환센터)을 건립하고 인근의 마포구, 서대문구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3구의 재활용폐기물은 은평구에서 처리하고 생활폐기물은 마포구, 음식물쓰레기는 서대문구에서 처리하는 폐기물 처리 협력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김미경 구청장은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광역자원순환센터의 주요내용은 ‘자원 재활용’과 ‘생활폐기물 옮겨 싣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소각이나 음식물 처리가 아니라 플라스틱, 병류, 종이, 비닐류 등을 회수하여 분리하는 재활용 처리시설이며, 생활폐기물 적환은 생활폐기물을 쌓아서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폐기물이나 가구 등의 대형폐기물을 소형트럭에서 대형트럭으로 단순하게 옮겨 실어 당일에 이송하는 시설이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애초에 반지하로 건립이 예정됐던 자원순환센터를 완전 지하화해 지상에 주민편의시설을 조성하자는 요구는 그동안 은평구뿐만 아니라 진관동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었다”면서 “아울러 탈취설비, 에어커튼 등 최신 설비 및 철저한 세척으로 침출수, 냄새, 소음, 먼지를 최소화하고 친환경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