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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왕의 세상읽기] 낭만적인 풍경의 시간들"남북한이 함께하는 통일염원 스마트 촛불행진이 판문점에서 일어나기를 상정해본다"
권순왕  |  seoulbokj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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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30  12: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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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왕Qwon Sunwang, 가려진 지속-낭만적인, 91X55cm, Oil painting, 2017

[서울복지신문]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가. 아니면 정치적인 합의가 개인들의 자유로운 시간을 만드는가. 올해 남북한은 9.19 합의 이후 JSA를 평화의 구역으로 만들고 있다. 남북한 일반인들과 외국인 관광객은 앞으로 정해진 시간에 공동경비구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남북한은 JSA지역의 지뢰를 제거했고, 남과 북 유엔사 3자가 이를 확인했다고 한다.

작년 11월 초 북한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남쪽으로 귀순한 일이 있었다. 위 그림은 일 년 전 지프차를 이용해 북측에서 남쪽을 향해 오고 있는 북한병사 차량의 모습이다. 위 그림은 CCTV로 촬영되어 보도된 장면을 그린 것이다. 청회색 도로는 수로 같기도 하다. 주변 양쪽은 진한 자줏빛으로 표현하였다. 전체적으로 정적이며 관조적인 인상의 그림이다. 희고 하얀 굵은 선은 나무에 움직임을 주었다. 고통은 타인의 것이라 했던가. 이 차량의 병사는 몇 분 뒤 공동경비구역을 통과하며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그 후 북한 병사의 귀순과정이 남측 카메라에 잡힌 순간들이 반복적으로 보도되었다. 위 장면은 특별히 설명이 없거나 이 사건을 모른다면 그저 평범한 고속도로에 차량이 한 대 오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보도된 사진은 너무나 낭만적인 풍경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낭만의 풍경은 우리의 아픔이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잘 살게 되었다고 하지만 타인의 고통을 모르는 성장은 반쪽의 성공일 뿐이다.

한때 잘려졌던 동서독의 베를린 장벽을 상기해 보자. 독일 통일 직전 얼마나 많은 독일인들의 희생이 있었는지 말이다. 지금 베를린 장벽은 낭만의 갤러리와 관광객이 넘치는 젊음의 거리로 탈바꿈하였다.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Checkpoint Charlie는 관광객의 셔터소리와 붐비는 인파들로 들썩이고 복제품 부스와 검문소의 군인들은 그저 사진촬영의 대상이 되어 있다.

지금 한반도에서 남북한 국민들이 자유롭게 공동경비구역을 오갈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역사적 큰 진전이 아닐 수 없다. 잘려지고 꽁꽁 묶인 혈류가 연결 되는 느낌을 받는다. 여전히 남한에서의 갈등은 있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는 미래를 향하고 있다. 곧 개성공단이 재개될 것이며 금강산 관광도 시작될 것이다. 내 땅을 통해 백두산을 가겠다는 의지는 비로소 실현되었다.

민족개념이 성립된 것이 19세기 근대의 개념이라고 하지만 역사적으로 우리에게는 한민족이라는 오래된 개념의 역사가 있다. 남북한 학자들이 함께하는 고조선의 역사와 광대한 고구려의 역사를 함께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중국 중원의 수. 당나라와 전쟁을 해왔던 강인한 민족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한반도는 아직도 강대국이 개입되어 종전선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왜 아직도 우리 땅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가.

우리 7500만 겨레의 염원은 통일이다. 우선 남북한 국민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우리 가 내야 한다. 대한민국은 IT강국이고 북한 주민도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이제 통일의 분위기는 만들어졌다. 통일을 향한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남북한이 함께하는 통일염원 스마트 촛불행진이 판문점에서 일어나기를 상정해본다. 우리 민족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 지혜롭게 해결해야 한다. 우리가 세계를 향해 서로 적대적 관계가 아닌 상생과 공동의 번영을 꿈꾸는 민족 공동체라는 것을 스마트하게 알리자. 21세기 낭만의 공동경비구역에서 스마트폰으로 서로가 사진을 찍고 그림을 전시하는 공간을 상상해 본다.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초빙교수 권 순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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