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신문=김한울 기자] 정작 구청에서는 만나기 힘든 구청장이 있다. 그를 만나고자 하면 구민이 모인 곳으로 가거나 복지에 앞장서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어떤 정책이나 사업을 시작할 때면 무조건 해외 우수사례를 보고 오라며 등 떠미는 구청장이기도 하고 세족식을 통해 낮은 자세로 발을 씻겨주는 이례 없이 따뜻한 구청장이기도 하다. 구민을 이야기할 때면 어린아이와 같은 얼굴로 미소가 번지는 ‘구민 바보’ 구청장이기도 한데 누굴까. 주인공은 바로 ‘사람 중심’의 서대문을 이끄는 ‘키다리 아저씨’ 문석진 구청장이다. 민선 5기부터 7기까지 구민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신임을 받은 3선 구청장인 그의 행보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크다. 눈여겨볼 것은 ‘복지’에 모든 포커스를 맞췄던 운영 방향이 ‘관내 6대 권역 도시의 발전’으로 옮겨졌다는 점. ‘서대문구 앞으로 얼마나 좋아질까?’ 궁금하다면 문 구청장과 나눈 일문일답 속에 답이 있다.
구민의 삶을 얘기할 때면 얼굴이 환하게 피어오르는 문석진 구청장은 영낙없는 ‘구민 바보’였다  김수연 기자
구민의 삶을 얘기할 때면 얼굴이 환하게 피어오르는 문석진 구청장은 영낙없는 ‘구민 바보’였다  김수연 기자

Q. 앞서 3번의 지방선거에서 50% 이상의 큰 득표율로 당선됐다. 오랜 시간 구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지난 8년간 서대문구는 구민 여러분의 성원을 바탕으로 많은 변화를 이뤘다. 전국 최초로 시작한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2018년 10월 19일 기준, 536가정으로 늘었고 누적 지원금도 29억 원을 기록했다. 서대문을 복지 잘하는 자치구로 만들어 준 최초 사업이라 의미가 깊다. 또 순환형 무장애 ‘안산자락길’을 조성해 관내 명소를 탄생시킨 바도 있다. 청년을 위한 대학생 임대주택과 청년창업꿈터, 문화발전소 등을 만들고 독립민주유공자와 유가족을 위한 나라사랑채를 건립했다. 문화와 예술이 넘치는 거리를 위해 ‘연세로 차 없는 거리’도 조성했다.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일이라고 여겼다면 절대 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구민들 만나는 일이 참 좋다. 그저 익숙하다. 그렇기 때문에 구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들을 연속적이고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었고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본다. 아울러 시대적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이 정해진 선거였기도 했고.

Q. 민선 7기 취임 후 100일이 지났다. 그간의 소감과 앞으로의 운영 방향이 궁금하다.

3선 구청장이기 때문에 특별히 보고나 인수인계를 받을 것이 없었지만 마음가짐은 새롭게 했다. 민선 7기는 6기와의 단절이 아니라 사업을 완성하고 구정 내실을 견고히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해서 행정 연속성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결실이 있는 임기가 되길 희망한다.

앞으로의 서대문의 핵심 가치는 ‘사람’과 ‘공존’에 두고 있다. 사람을 위한 정책이어야 하고, 모든 구정 방향의 중심은 사람이어야 한다. 비전은 ‘서대문! 미래를 품다’로 민선 5기와 6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미래로 나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리하자면 △사람 중심 △현장 중심 △실천 중심의 지난 구정 기조를 이어받아 민선 7기에는 더 크게, 높게, 넓게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Q. 이번 임기 내 최우선적으로 시행할 정책은 무엇인가.

관내에 낙후한 지역들이 많다. 해서 도시 공간을 새롭게 창출하고 구민의 삶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도시개발을 진행하려고 한다. 민선 6기에는 4대 권역(△신촌 △가좌 △홍제 △아현)을 중심으로 전략을 세웠다면 이번 민선 7기에는 △북아현 △서대문을 추가해 확장시켰다. 현재는 이번 사업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주민과의 동행’이라는 설명회를 추진해 14개 전 동을 순회하고 있다. 민선 7기 공약사업 현장을 지역 주민들과 방문해 사업 추진 계획을 직접 브리핑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현장 방문에 앞서서는 △6대 권역별 공간전략 △아동친화도시 조성 △서대문 복지의 진화 △언제 어디서나 누리는 문화 서대문 △도시 환경이 깨끗한 친환경 서대문 등의 비전과 전략, 핵심 정책을 40여 분간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직접 설명하고 있다.

Q. 구 특성상 필요한 복지 정책은 어떤 것이 있으며, 현재 시행 중이면서 구민에게 알리고 싶은 정책은 무엇이 있을까.

개개인의 형태를 중시한 맞춤형 복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인 IOT와 결합한 방문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인데, 어떤 환경에 놓여있고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빠르고 신속하게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민관이 협력해 함께 만드는 복지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다.

현재 시행 중인 맞춤형 복지 사업 중 △어린이를 위한 사업으로는 ‘아이돌봄서비스’ 지원을 위해 공공산후조리원과 종합보육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국공립 어린이집도 현 55개소에서 2022년에는 82개소로 확충하고 2019년 3월 개관을 앞둔 가재울 4구역 내 종합보육 시설에도 국공립 어린이집과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또 다음 달 개관을 앞둔 서대문 문화 체육센터 1층 내 ‘키즈헬스케어센터’를 통해 아이들은 놀면서 체력이 측정되는 스포츠 체험형의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중고생을 위해서는 관내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명문대 대학생과 연계해 진행하는 △학습 △문화 △진로 △인성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확대 지원함으로서 2022년까지 총 만 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청년을 위한 사업으로는 이와 일가와 청년 누리에 이어 △청년미래 공동체 주택 조성 △행복 주택 조성 등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진행한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를 건립 운영함으로써 2019년 상반기부터는 지상 4층 규모의 공간에서 18세 이상 발달장애인은 의사소통, 직업교육, 여가문화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Q. 끝으로 서대문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대문 지방정부를 움직이는 힘은 구민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주시고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그렇기에 민선 7기에도 구민 여러분과 함께 하기 위한 소통의 통로를 활짝 열어두고 언제든 귀 기울일 생각이다. 사람과 공존의 구정 철학을 바탕으로 행복도시를 만들어가는 전 과정에 구민 여러분께서 늘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한편 서대문은 '동 복지 허브화' 사업 등을 통해 지방이 중앙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은 임기 동안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지방이 중앙을 바꾼 구청장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또한 올해 8월 자치분권 지방정부 협의회 회장을 맡게 됐는데, 지방정부와 구민의 권한을 함께 확대할 수 있는 자치분권 실현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아울러 개인적인 바램으로, 문석진 구청장 하면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은 구청장, 내 문제를 항상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주는 사람, 내가 힘들 때 이야기를 들어주려는 사람, 어려운 사람들의 문제에 어떻게든 관여하려는 사람으로 구민들의 마음에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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