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구청장이 은평구 진관동 옛 기자촌 부지를 찾아 한국문학관 건립 배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미경 구청장이 은평구 진관동 옛 기자촌 부지를 찾아 한국문학관 건립 배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국내 문학진흥의 거점이 될 ‘국립한국문학관’이 서울시 은평구 옛 기자촌 일대에 들어선다.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15년부터 추진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공모사업에서 ‘옛 기자촌’이 최종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업비 600억원, 약14,000㎡ 규모의 국립한국문학관을 건립하기 2015년부터 문학관 건립 기본계획 용역을 시작으로 △지방자치단체 대상 부지공모 △문화진흥정책위원회 및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위원회 발족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

국립한국문학관 유치과정에서 지자체 간 과열경쟁에 따라 공모사업이 잠정 중단되는 시련도 있었지만,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로 문화체육관광부는 건립 위원회 및 건립·자료 소위원회들과 함께 후보지에 대한 사전 자료조사와 검토뿐만 아니라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열의를 다해왔다.

이번에 선정된 은평구 기자촌은 1960년대 정부가 한국기자협회 소속 무주택 기자들을 위해 조성한 언론인 보금자리로 다수의 기자출신 문인이 배출한 곳이다. 2006년 은평뉴타운이 들어서면서 신도시로 새롭게 탈바꿈했으며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문학관 건립 기본계획 용역에서 가장 높은 점수로 최우수를 차지했다.

은평구는 이 지역에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해 2016년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 시절부터 김미경 현 은평구청장에 이르는 3여년 간의 기간동안 △공모 신청 △SH공사 협의 △문학관 유치 추진위원회 구성 △기자촌홈커밍데이 △은평구민 문학관 유치 지지서명(49만명 중 28만명 참여) 등 전 구민이 합심해 노력해 왔다.

문화체육관광부 건립추진위원회에서는 은평구 기자촌과 함께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 ‘헤이리 문화예술인 마을’을 선택지로 고심했으나 지난 달 31일 후보지에 대한 최종 현장방문을 통해 은평구 기자촌이 낙점됐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국립한국문학관이 최종적으로 은평구에 확정된 것은 구민 모두의 열망과 협력이 이뤄낸 값진 노력의 성과물”이라며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을 위해 불철주야 힘쓴 건립추진위원회 위원님들께 감사드리고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정지용, 이호철, 윤동주 등 숭실학교 출신 문인을 비롯한 100여명의 문학인과 언론인들이 거주했던 문학의 고장 은평구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해 문학관 예정부지 바로 밑에 ‘예술인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통일의 염원을 담아 분단 역사를 조망하는 통일박물관과 40여년 간 은평구에서 문학작품 활동을 하신 분단문학의 대가 ‘이호철 선생’의 삶과 작품을 재조명하는 이호철문학관을 건립해 고전과 근대, 그리고 현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문학과 예술의 메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이어 “추후 모든 사업이 완료 되는 2025년에는 의주에서 천리, 부산에서 천리라는 뜻의 ‘양천리’라는 지명처럼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경의선의 출발지이자 서울의 관문인 은평구가 평화통일 시대에 문화르네상스를 이끌어 갈 중심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평구는 기자촌이 속한 진관동은 천년고찰 ‘진관사’ 주변을 중심으로 ‘북한산 한(韓)문화 체험특구’가 지정돼 은평역사한옥박물관과 옛 한옥의 내부를 재현한 △삼각산 금암미술관, 전통한복을 체험할 수 있는 △너나들이센터, 천상병, 중광, 이외수 작품을 전시한 △셋이서문학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한국문학관 예정부지 인근에는 문학관과 뜻을 같이하는 한국고전번역원이 지난 8월에 이전⋅개관했고, 인근에 종로구에서 22년간 활동하여 온 사비나미술관이 최근 1일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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