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신문=김한울 기자] 딸아 엄마가 점점 기력이 없어지는 것 같구나! 딸아 엄마가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그 날이 오거든 인내심을 가져주길 부탁하고 싶구나. 엄마가 늙어서 이 지친 다리가 예전만큼 빨리 움직이지 못하는 날에는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 그냥 엄마 곁에 머물러주면 된단다. 엄마가 이 생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사랑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사랑한다 내 딸아, 아가야. -연극 <엄마의 편지 3막, 엄마의 당부 中>-

 

연극 엄마의 편지 포스터
연극 엄마의 편지 포스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귀한 시간에 가장 소중하지만 늘 곁에 있어 잊게 되는 부모님, 특히 어머니와 따뜻한 연극 한 편을 보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추운 겨울을 이기는 훈훈한 연극, 엄마의 편지를 소개한다. 극단 함께걷는사람들이 제작하고 연극계에서 스토리를 탄탄하게 만들기로 이미 정평이 난 김은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극 중 주인공에 '치매 걸린 엄마' 역할은 연극계의 대모로 불리는 최선자 배우가 열연했고 딸 역은 김영서 배우가 맡았다.
두 배우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은 기존의 모녀 연극의 틀을 뛰어넘는 앙상블을 자랑한다.

특히 모녀의 갈등이 고조되는 순간에는 어느 가정에나 있을 법한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관객 스스로 자신의 현실과 상황을 떠올리게 해 큰 공감과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연출을 맡은 김은균 감독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노인의 병고와 치매라는 소재가 비극적이긴 하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라며 "연극을 통해 차가운 세상의 온도를 1도씨라도 올릴 수 있길 바라며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마음을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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