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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나무 아래서] 화를 다스리기가 힘드시다고요?"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찾기 보다는 표현하지 않는 것이 최선"
노경태  |  seoulbokj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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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07  15: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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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태 본지 회장·서울중앙에셋(주)회장

[서울복지신문] 대한민국이 스트레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좀처럼 여유가 없고 사소한 일도 다툼의 시발점으로 번져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 때가 많다. 다 이유가 있다. 장기간 경기침체로 먹고 사는 문제가 힘들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외로워졌기 때문이다.

또 매스컴에서 다루는 뉴스에는 폭력, 살인 사건이 빠지지 않는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극적인 전개와 재미를 위해 꼭 집어넣는 단골 장면이 됐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기에 이르렀고 ‘맘충(엄마를 비하하는 말)’, ‘한남충(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말)’과 같이 여성과 남성이 서로를 벌레에 빗대어 비난하는 신조어가 자리를 잡기도 했다.

뼈아프지만 어느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슬픈 현실이다. 이번 명절 연휴에도 어김없이 이혼하는 부부의 수가 평소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난 6일에는 부부 간의 단순한 말다툼이 아내를 죽게 만들고 남편을 살인자로 만든 극악무도한 사건이 됐다.

물론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화를 표출하는 방식은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 현대인들의 신종 질병으로까지 분류되는 ‘분노조절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적이거나 공격적인 형태를 보이는 것이다.

화라는 것이 주관적인 감정이라 스스로 자기합리화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나는 화가 나서 욕을 좀 하긴 했지만 때리진 않았잖아’라던가, ‘물건을 집어던지긴 했지만 다친 사람이 없으니 괜찮아’ 등 타인에게 분명 상처를 입히거나 충격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 정당화할 수 있는 충분한 소지가 된다.

그러나 평범한 성인이라면 자신의 감정은 충분히 다스릴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의 행동의 옳고 그름은 가릴 수 있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만일 화가 난다고 화를 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리라 여기거나 분노에 사로잡혀 후회할 일을 했거나 혹은 스스로 화를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낀다면 지금에라도 늦지 않았다.

“무조건적으로 참으라”

최명길 정신과 전문의는 ‘YTN 수도권투데이’ 프로그램에 나와 “화와 분노는 중독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찾기 보다는 표현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가 내놓은 솔루션이 전문가의 소견이라고 보기엔 무책임하다 느낄 수 있다. 분노가 조절되지 않은 사람에게 표현하지 말고 참으라니, 가능하다고 보는가?

그런데 최 전문의는 분노조절장애를 겪는 사람의 대부분은 ‘내가 내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데 문제가 있다며 이러한 환경을 포기할 때 비로소 화를 다스릴 수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술을 마시기만 하면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면 ‘다음엔 술을 마시더라도 화를 참아야지’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술을 끊어야 하고, 운전대를 잡기만 하면 화가 난다면 남에게 운전을 맡기라는 것이다. 스스로 감정조절이 가능하다고 여기지 말고 스트레스를 만드는 문제 혹은 상황 자체를 없애거나 피하는 것이 상책이란다.

쉽게 말해 분노를 표출하는 것으로는 전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당장의 분노, 우울감, 좌절감 등으로 인한 화를 해소하기 위해 타인을 위협하고 스스로 독이 든 잔을 삼키지 말라는 것이다.

옛말에도 ‘참을 인(忍) 세 번이면 살인을 면 한다’고 했다. 지금 내가 처한 환경이 나를 분노하게 만든다고 탓할 것이 아니라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에서 즉시 빠져나오라. 그리고 분노하게 될 경우 무조건적으로 참고 피하라. 내가 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없음을 인지하고 같은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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