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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진영논리’ 비화?… "주민갈등 키우나"진관동 일부 반대 주민... "한국문학관 유치 필요 없으니 쓰레기장이나 치워라!"
장경근  |  seoulbokj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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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09  11: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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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경 구청장이 진관동 업무보고회에서 주민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사진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왜 나서냐? 진관동 주민 맞나? 어디에 사는 누군지를 밝혀라" -반대 측

"30년 산 주민 맞으니 내 말도 들어봐라. 왜 남의 말은 안 듣고 자기들 주장만 하나?" -찬성 측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둘러 싼 논의가 진영논리로 비화돼 진관동 주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내 편 말이 맞고 진실일 뿐 상대편의 말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심사가 역력하다.

지난 2일 은평구 응암동에서 만난 진관동 주민 K씨(여, 52)는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에 대해) 도대체 말도 안되는 가짜뉴스가 민심을 이반시켜 진관동 주민들 간에 이해충돌로 번지고 있는 것 같다"며 "진관동을 진정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진영논리에 빠지기보다 제대로 보고 듣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K씨는 이어 "(건립 추진 계획 등) 이미 진행 중인 사안을 다시 들고 나와 시시비비를 따지듯 하는 것은 뭔가 다른 속셈이 있는 게 아니냐?"며 "당장 눈앞의 이익을 챙기다 더 큰 것을 잃기보다 공익을 위해 멀리 바라보려는 혜안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의 함의가 담겨 있다. 

그렇다고 해묵은 달력을 들추듯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의 옳고 그름을 따지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 그 문제에 대한 답은 아마도 해당지역 주민들 스스로가 이미 잘 알고 있을 테니까. 단지, 찬반 양측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하기보다는, 모두에게 유익한 합리적 방안을 강구하기위해 상호 '포괄적 양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 달 31일 은평구 16개 동 업무보고회의 마지막 날인 '진관동 업무보고회'는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찬반이 양립돼 극한의 대치로  논의조차 못하고 파행으로 끝났다. 다른 동 업무보고회에서 건립의 필요성을 일일이 설명하고 교감을 이뤘음에도, 정작 해당지역인 진관동에서는 현안조차 외면을 당하고 만 셈이다.

   
▲ 진관동 업무보고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 시위가 펼쳐졌다

그날 오전 9시30분경 진관동 주민센터 앞 광장에서 시위를 하던 은백투(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백지화 투쟁위원회) 회원 일부는 2층 행사장을 가득 메운 주민 틈새를 비집고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도 주민인데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 비켜라"는 고성도 들렸다. 이어 10시 행사 직전부터 여기저기서 시위성 구호가 나왔다. “쓰레기장 결사반대”, “구청장은 물러가라”, “나가라 김미경”…

은백투 회원과 일부 진관동 주민들의 외침은 건물 안과 밖에서 연이어 터져 나왔다. 장내는 금새 아수라장이 되어 갔다. 진행자는 거듭 질서를 지켜달라고 당부하며 만류하면서도 결국 진행을 이어가지를 못했다.

김미경 구청장은 업무보고회 인사말을 통해 “선거 당시 저를 가장 많이 지지해주셨던 분들이 바로 진관동 주민”이라며 “과거 시의원으로 활동할 당시에도 롯데몰 건립이나 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한 부지 선정 등 진관동에 많은 애정을 쏟고 현재까지도 지역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또 "김우영 전 구청장이 2017년 반지하로 건립하기로 한 시설을 제가 완전 지하화하기로 공약을 했고, 그 사항을 여러분들이 수긍해주셨다"며 재차 이해를 구했다. 그러자 은백투 회원들은 “한국문학관 유치도 필요 없고 체육시설 건립도 원하지 않으니 쓰레기장이나 치워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김 구청장은 “왜 스스로들 쓰레기장이라고 하십니까?”라며 “제 말을 듣고 판단하시라”고 했으나 결국 하려던 이야기를 다 하지 못했다.

은백투 회원들은 시종 "다른 사람은 필요없고 김 구청장과 대화하겠다"면서도 정작 김 구청장이 말할라치면 듣지 않으려고 했던 태도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 구청장은 “2월 중순에는 진관동에 들어와서 살겠다는 각오로 주민들과 광역자원순환센터에 대해 폭넓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그때 1:1 면담을 하든, 2:1 면담을 하던 이야기하시자”며 자리를 떴다. 그 사이에도 편이 갈라진 주민들 간에는 상대편을 향한 삿대질과 고성이 오갔다. 행사는 반 토막이 났고, 이날 업무보고회를 위해 몇날며칠 밤잠을 설치며 준비하고 기다리던 또 다른 진관동 사람들은 허탈해 했다.

한편, 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구청과 은백투 회원님들, 그리고 반대와 찬성으로 나뉜 진관동 주민 사이에 얽힌 감정들은 우리 동네 지역 발전을 위한 명분으로 조금씩 양보하고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관 유치, 은평 성모병원 개원 등 지역 내 좋은 소식과 발전되어가는 모습에도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사회자가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주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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