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림여고 '스트레스 프리존' 내부
미림여고 '스트레스 프리존' 내부

[서울복지신문=우미자 기자] 서울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KB국민은행, 교원그룹과 함께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스트레스를 인지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교내 빈 교실을 활용한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 존’을 서울시 소재 6개교에 조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6개 초·중·고는 △서울창신초등학교 △성내중학교 △서울영상고등학교 △경복비즈니스고등학교 △경일고등학교 △미림여자고등학교다.

생애주기별 조사결과, 스트레스 인지율이 가장 높은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정. 시는 '16년 신현중학교에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을 처음으로 개발·적용했다. 이용 학생의 뇌파측정 결과, 스트레스 저항능력을 의미하는 항스트레스 지수가 평균 좌·우뇌 각각 33.7%, 24% 향상된 결과를 도출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확산 제의로 지난해 7월 20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B국민은행, 교원그룹으로부터 각각 6억과 1억4천만 원의 후원금을 확보해 조성했다.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 존’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 정책’의 하나로 시민 정신건강에 초점을 두고, 매년 스트레스와 관련된 새로운 주제를 발굴해 이를 개선하는 ‘스트레스 프리(Stress Free) 디자인’ 사업의 첫 번째 모델이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답답하고 삭막한 공간으로 인식되던 학교의 유휴교실(약 193㎡, 교실 2.5개 크기)에 조성된 이 공간에서는 스트레스‧우울증을 수시로 진단해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진단 결과에 따라 아늑한 곳에서 편히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거나, 친구들과 함께 놀이 활동을 하는 등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 방안을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조성완료 후 시범운영 결과,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입소문이 퍼지고, 인지도가 높아지더니 강서구 아동참여위원회 정책보고회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스트레스 프리 존’ 사업 확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2월 11일 이용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뇌파측정 및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스트레스 프리 존’ 체험 후 심리적 스트레스가 27.5%, 우울 척도가 27.3% 감소하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서울시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 확산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지역별 본부를 통해 서울시 소재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교로 사업을 확산하기로 했다.

시는 12일 오후 2시 미림여자고등학교에서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 홍창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회장, 김규남 KB국민은행 사회협력부 팀장, 미림여고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 존 개소식’을 개최한다. 이번 개소식에선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공간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한 분들께 감사패를 증정할 예정이다.

홍창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회장은 “스트레스 프리존을 통해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 혼자 또는 친구들과 즐겁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는 점이 매우 뜻 깊다”며 “앞으로 청소년들의 ‘쉼’이 있는 삶을 위해 서울시와 함께 본 사업을 확산하고 청소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에서 개발한 디자인 모델이 효과성을 인정받아 NGO와 기업 등 외부의 자발적 후원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프리 존’ 사업은 민·관 협력 체계의 모범적 사례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개선 및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스 프리 존’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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