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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나무 아래서] "내가 왕년에 말이야..."우아하게 늙는 연습보다 품위 있는 말을 학습하자
노경태  |  seoulbokj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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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8  10: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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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태 본지 회장·서울중앙에셋(주)대표

[서울복지신문] “나이가 들면 점유하는 공간을 좀 버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가 일으키는 소음도 마찬가지고 평생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애를 썼으니 나이를 먹으면 거꾸로 그 존재감을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나는 ‘나이는 먹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라 정의하고 싶다.” <내일 일은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저자 윤용인) 中>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예외 없이 늙고 죽는다. 젊음은 돈으로도 살 수 없고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니 우리는 모두 공평하게 죽음 앞으로 전진 중이다. 여담이지만 오늘 아침 출근길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살아 있기에 보게 되는 풍경들도 죽음만큼이나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은가. 신이 준 것들 중에 차등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없었다. 그러니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있다고 신을 원망하는 어리석음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근래 나이 드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그것은 당혹함에서부터 출발했다. 신체의 변화야 이미 예견한 것이니 조금 슬프긴 해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자꾸 퇴화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영 기분이 나쁘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에서도 나는 자꾸 삐걱거렸다. 내 기준에서는 분명 아버지가 자식에게 충분히 할 수 있는 충고였는데 그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거나 상식적으로 직원들과 소통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됐을 경우가 그렇다. 몇 차례 비슷한 일을 겪고 나니 매우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우아하게 늙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말은 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아무도 나와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외로울까? 이런 생각이 스치자 두렵고 공허한 마음이 불시에 찾아왔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필자와 같은 두려움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소위 ‘꼰대’를 만드는 불문율의 대화 방식 몇 가지만이라도 피하자.

첫째, “내가 왕년에 말이야,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는 뱉는 순간 끝이다. 내 생각이 무조건 옳다는 오류를 범하지 말자. 과거의 경험만으로 맹신하는 확신이 누군가에겐 틀린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그리고 사실 젊은 세대는 내가 훈장처럼 여기는 히스토리에 아예 관심이 없다. 조언이랍시고 어설프게 하기보다 소고기를 사주는 것이 낫다.

둘째, 원치 않는 충고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진짜 필요로 하는 조언을 적재적소에 할 수 있는 것이야 말로 조금 더 산 사람의 특권이지 않을까? 타인이 요청하기 전까지는 개입하지 말아야 하는 사적영역이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 아울러 두터운 신의와 상호작용이 없는 관계라면 섣불리 나서지 말자.

끝으로 존경받는 다는 것은 나이와 직급에 따라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수히 많은 자기 성찰과 지혜를 바탕으로 남으로 하여금 인정받는 것이다. 그러니 시도 때도 없이 계급장을 들이밀며 권위를 강요하지 말라. 그리고 될 수 있다면 주는 것이 최고의 소통이니 무례하지 않은 선에서 울림이 있는 세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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