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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복지칼럼] ‘내리 사랑’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자녀를 통해 치유할 수 있는 게 내리사랑이다
정균화  |  seoulbokj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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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5  10: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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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균화/ 주필, 명예회장, 교수

[서울복지신문] “뱃속에 품어 주시고 보호해 주신 은혜, 아기를 낳으실 때 고통을 받으신 은혜, 진자리 마른자리를 갈아 뉘신 은혜, 젖을 먹여서 길러주신 은혜, 자식의 장래를 위해 고생을 참으시는 은혜, 끝없이 자식을 사랑하시는 은혜를 잊지 말아야한다.”

'나무는 조용하고자 하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수욕정이풍부지 樹欲靜而風不止)'에서 나온 말로 부모가 살아 있을 때 효도하지 않으면 뒤에 한탄하게 된다는 말이다.

공자가 자기의 뜻을 펴기 위해 이 나라 저 나라로 떠돌고 있을 때였다. 그날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몹시 슬피 우는 소리가 공자의 귀에 들려왔다. 울음소리를 따라가 보니 곡성의 장본인은 고어(皐魚)라는 사람이었다. 공자가 우는 까닭을 물어보았다. 울음을 그친 고어가 입을 열었다. "저에게는 세 가지 한이 되는 일이 있습니다. 첫째는 공부를 한답시고 집을 떠났다가 고향에 돌아가 보니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둘째는 저의 경륜을 받아들이려는 군주를 어디에서도 만나지 못한 것입니다. 셋째는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친구와 사이가 멀어진 것입니다." 고어는 한숨을 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아무리 바람이 조용히 있고 싶어도 불어온 바람이 멎지 않으니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樹欲靜而風不止). 마찬가지로 자식이 효도를 다하려고 해도 그때까지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子欲養而親不待). 돌아가시고 나면 다시는 뵙지 못하는 것이 부모입니다. 저는 이제 이대로 서서 말라 죽으려고 합니다."

고어의 말이 끝나자 공자는 제자들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 말을 명심해 두어라. 훈계로 삼을 만하지 않은가." 이날 충격과 함께 깊은 감명을 받은 공자 제자 중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를 섬긴 사람이 열세명이나 되었다.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한 아버지의 간절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 ‘파리의 아파트’(저자 기욤 뮈소)는 본격 스릴러의 범주에 포함된다. 천재화가의 신비스런 창작 세계, 예술가들의 고뇌와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관통하는 커다란 물줄기는 천재화가 숀 로렌츠가 죽기 전에 남긴 그림 석점과 납치된 그의 아들 줄리안을 찾아 나선 전직 형사 매들린과 극작가 가스파르가 비밀의 열쇠를 풀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숀 로렌츠는 아이 때문에 환희와 절망을 경험한다. 그에게 아이는 그림보다 더 중요할 만큼 절대적인 가치였고 생의 큰 기쁨이었다. 그토록 소중하게 여겼던 아이가 납치되었고, 그는 아이를 찾아내기 위해 목숨을 건다. 세상에는 아이 때문에 목숨을 거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폭력을 행사해 고통을 가하는 부모도 있다. 오스카 와일드가 설파했듯이 아이들은 다시 우리의 생을 영롱하게 밝히는 별들이다.

저자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한 달씩 파리에서 머무르며 집필에 매진해왔단다. 이 소설에 나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 시선을 끈다. “우리는 모두 시궁창 속에서 허우적대지만 그럼에도 우리들 가운데 더러는 별들을 바라본다.” ‘파리의 아파트’를 통해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부모에게 갚을 수 없다는 사실… 부모에게 받은 상처도 부모를 통해서 치유할 수 없을지라도 자녀를 통해 치유할 수 있는 게 내리사랑이다. 그렇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최근 이 소설에서 가족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가정을 이루고 다시 인생의 새로운 불을 밝히는 아이를 얻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소설은 허구이지만 작가의 삶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삶에 대해서 관조하면서도 애정을 가지는 촉촉한 매력에 젖어들게 된다. 새삼 ‘증자’의 말이 떠오른다. 부모가 사랑해 주면 기뻐하여 잊지 말고, 부모가 미워하시더라도 송구스러워 생각하여 원망하지 않고, 부모에게 잘못이 있거든 부드러이 말씀드리고 거역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부모가 됐을 때 비로소 부모가 베푸는 사랑의 고마움이 어떤 것인지 절실히 깨달을 수 있다.” <헨리 워드 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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