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공원 야외 결혼식장인 '소풍결혼식장' 모습
▲  평화공원 야외 결혼식장인 '소풍결혼식장' 모습

[서울복지신문=우미자 기자]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며 검소한 피로연 문화 확산을 위한 ‘소풍 결혼식’이 27일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에서 진행됐다. 올들어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가 처음 가진 결혼식이다.

소풍결혼식은 2015년에 시작해 올해 5년째를 맞이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예식, 자연과 하나 되는 예식, 공원에 소풍 온 듯 즐기는 예식을 추구하며 현재까지 총 28커플이 소풍결혼식을 선택했다. 소풍결혼식에 참여하는 커플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실속 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나만의 결혼식을 만들고 있다. 혼주가 한복대신 청바지를 입어 피크닉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난타공연 축가로 하객뿐만 아니라 공원 방문객의 축하를 한 몸에 받기도 한다.

올해 1호 커플인 심상우·박미소 예비부부는 하객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결혼식을 결혼파티로 진행한다. 이 부부는 “대부분의 결혼식이 결혼당사자와 하객간의 소통 시간이 짧고, 정해진 시간 안에 치뤄야 하는 획일적인 결혼식이 싫어 내가 만드는 소풍결혼식을 신청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소풍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환경성, 경제성, 문화성 3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5가지 약속이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 환경예식을 지향한다(재생용지 청첩장, 일회성 꽃장식 자재 등) △둘째 피로연은 비가열 음식으로 해야 한다(도시락, 샌드위치 등) △셋째 하객수는 150명 이내로 해야 한다(1일 2팀만 가능) △넷째 나만의 개성으로 실속 있는 예식 지향한다(폐백생략 등) △다섯째 결혼식을 통해 발생하는 CO2 상쇄를 위한 공익활동을 권장한다(나무심기)

소풍결혼식장은 버진 로드 양쪽에 미송 기둥을 나란히 설치해 그늘을 만들어 주어 예식이 없는 날에도 누구나 소풍장소로 이용이 가능하다.우천을 대비해 소풍결혼식장과 가까운 서울에너지드림센터 강당 실내공간이 준비돼 있다. 획일적인 결혼문화를 벗어나 진정한 결혼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소풍결혼식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3곳의 협력단체인 그린웨딩포럼, 웨딩파티, 좋은날을 통해 맞춤형 예식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남길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월드컵공원은 매립지를 생태공원으로 만든 공간으로 공원 운영 취지에 맞게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피로연 음식문화를 개선한 ‘소풍결혼식’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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