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APP 문화예술봉사회가 충북 제천시 청풍문화재단지를 탐방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APP 문화예술봉사회가 충북 제천시 청풍문화재단지를 탐방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동국대학교 APP 문화예술봉사회(회장 이충우, 이하 문예봉)가 지난 26일 제18차 문화기행으로 충북 제천시 청풍문화재단지를 탐방했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이른 아침 문예봉 회원 40여 명은 오전 7시30분 청량리발 제천행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충우 동국대학교 APP 문예봉 회장을 비롯해 김대식, 최기홍, 정대석, 손종진, 신수지, 백윤호, 조미순, 박은숙, 조미경, 이종흥, 장명준, 정송희, 김남희, 강기선, 김혜인, 박호영, 장명숙, 이미숙, 김현정, 김기분, 전혜영, 박정례, 홍성숙, 변미자, 최기상, 홍민아, 정성모, 김수연, 장경근, 이혜영, 김희선, 김종수, 박진하, 강혜빈 회원과 남궁영훈 주임교수가 참가했다.

오전 9시30분 제천역에 도착한 일행은 제천시가 지원한 관광버스와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청풍명월의 첫 번째 코스인 청풍호반에 당도했다. 유람선에 몸을 맡기고 청정지역의 맑고 푸른 청풍호의 정취를 한껏 느꼈다. 회원들은 저마다의 가슴에 찌들었던 미세먼지를 훌훌 털어내고 대자연의 순결함에 몸을 내던졌다.

청풍호는 1985년에 충주댐으로 인해 조성된 인공 호수다. 이 호수를 제천 지역에서는 청풍호라 부르지만, 충주 지역에서는 충주호로, 단양지역에서는 단양호라고 부르고 있다는 것이 박선희 관광해설사(제천시 경제과 전통시장 러브투어 운영실)의 설명이다.

청풍호는 면적 67.5㎢, 평균 수심 97.5m, 길이 464m이며, 저수량은 27억 5000톤이다. 이중 제천시의 담수 면적은 48㎢로서 호수 전체 면적의 약 51%를 차지하고 있다. 충주댐 건설로 인한 총 수몰 면적은 64.16㎢으로 행정 구역별로 제천시 40.96㎢[63.9%], 충주시 17.66㎢[27.5%], 단양군 5.54㎢[8.65%]에 달한다.

수려한 봄꽃과 연초록빛 흩뿌려진 나무들이 문예봉 회원들의 몸과 맘을 사로잡았다
수려한 봄꽃과 연초록빛 흩뿌려진 나무들이 문예봉 회원들의 몸과 맘을 사로잡았다

1시간가량의 유람선 승선을 마친 일행은 맛집으로 소문난 청풍명월 우렁쌈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푸짐한 야채와 우렁 장맛은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동이다. 마침 생일을 맞은 10기 이미숙 동문을 위한 깜짝 생일 파티는 문예봉의 사랑의 온도가 얼마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점심을 마친 일행들은 청풍문화재단지로 향했다. 청풍지역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문물이 번성했던 곳으로 많은 문화 유적을 갖고 있던 곳이다. 충주댐 건설로 청풍면 후산리, 황석리, 수산면 지곡리에 있던 마을이 문화재와 함께 수몰될 위기에 처했고, 충북도청에서는 1983년부터 3년간 수몰 지역의 문화재를 원형대로 복원해 단지를 조성했다.

청풍문화재단지에는 향교, 관아, 민가, 석물 군 등 43점의 문화재를 옮겨 놓았는데 민가 4채 안에는 생활 유품 1,6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1982년 11월~1985년 11월까지 만3년 동안 5만 4486㎡의 대지 위에 약 9억 85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43점의 문화재를 원형대로 이전하고, 4동의 고가(古家)와 1,606점의 생활 유물 등이 전시됐다. 3,000주의 수목 식재, 석축 공사, 관리 사무소 등의 신축, 기타 조경 정비 사업 등을 시행해 1985년 12월 23일 개장했다.

청풍문화재단지 내에는 △고려 때 관아의 연회 장소로 건축된 청풍 한벽루(보물 528) △청풍 석조여래입상(보물 546) 등 보물 2점 △청풍부를 드나들던 관문인 팔영루(충북유형문화재 35) △조선시대 청풍부 아문인 금남루(충북유형문화재 20) △응청각(충북유형문화재 90 △청풍향교(충북유형문화재 64) 등 건축물 및 옛 도호부 시대의 부사나 군수의 송덕비, 선정비, 열녀문, 공덕비 등이 세워져 있다.

한벽루에서는 충주호가 한눈에 보이며 주변에 비봉산, 구담봉, 옥순봉, 능강구곡, 금수산, 단양팔경, 월악산국립공원이 시선을 끈다.

청풍문화재단지내에는 제헌국회 의원을 지낸 유홍열 의원의 ‘ㄷ자형’ 생가가 그 당시 절개 있는 유 의원의 체취를 엿볼 수 있다. 그 곳에서 몇몇 회원들은 윷놀이 체험으로 정겨움을 나누고, 또한 호랑이와 힘을 겨뤘다는 청풍김씨의 조형물인 ‘김중명과 호랑이’라는 이름도 새롭다.

금병헌(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 34호)앞에 전시된 곤장대에서는 김희선, 최기상 동문 등이 곤장 맞기 체험을 통해 일행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마지막 코스인 망월산성에 올라 청풍호를 내려다보며 인증샷을 남기는 일행들의 얼굴에서는 미래에 대한 역동적인 희망이 보였다. 수려하고 기품 있는 강렬한 힘, 그리고 대자연의 힐링이 모두를 그렇게 했다. 

청풍문화재단지 탐방을 마친 일행은 비봉산 정상을 오르내리는 청풍모노레일에 몸을 실었다. 경사가 85도에 달하는 곳에서는 절묘한 스릴을 경험하기도 했다. 청풍모노레일은 5년 전 개통해 제천시에서 직접 운영을 하다가 1년 전부터 민간 기업으로 이관돼 케이블카 운행과 함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한다. 케이블카는 지난 3월말에 개통됐다.

20여 분 모노레일을 타고 해발 531m의 비봉산 정상에 오르니 청풍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청풍호반의 비경이 열리고, 그 빼어난 아름다움은 그 어떤 시어(詩語)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을 요동하게 하게 한다.

문화탐방을 마친 일행들은 제천역 근처 맛집 식당에서 시레국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고향의 향취를 물씬 느끼게 하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맘씨 좋은 식당 사장님의 배려로 그곳에서 동문들이 정성껏 마련해준 협찬품을 나누고, 이충우 회장의 답례 인사와 김대식 총동문회장의 건배사로 마무리 했다. 이후 제천 역전한마음시장을 찾은 회원들은 각자 감초, 왕기 등 약재와 제천 명물 등을 한아름씩 구입했다.

오후 6시50분 제천역을 출발해 오후 9시경 청량리역에 도착한 문예봉 회원들은 감동으로 하나 됐던 마음에 아쉬움을 품고 청풍명월 문화탐방의 전 일정을 끝냈다.

수려한 봄꽃과 연초록빛 흩뿌려진 나무들이 문예봉 회원들의 몸과 맘을 사로잡았다
수려한 봄꽃과 연초록빛 흩뿌려진 나무들이 문예봉 회원들의 몸과 맘을 사로잡았다
제헌국회 의원을 지낸 유홍열 의원의 ‘ㄷ자형’ 생가에서 윷놀이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 흥겹다
제헌국회 의원을 지낸 유홍열 의원의 ‘ㄷ자형’ 생가에서 윷놀이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 흥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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