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벨플루트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카벨플루트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18일 카벨플루트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있던 날, 여의도 영산아트홀은 관객들로 가득했다. 토요일 오후 3시 황금시간대에 객석이 찼다는 것은, 관록 있는 연주회라든지 '명품 연주회'로 각광을 받는다든지… 그쯤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단원들이 무대에 들어서고, 김남희 악장이 착석하면서 이광범 지휘자의 지휘봉이 공간을 갈랐다.

플루트 음률이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듯 청아하면서도 단아한 소리를 내는 순간,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문득 그 옛날 소녀의 해맑은 얼굴이 떠올랐다. 그날 그 소녀도 눈가의 눈물을 훔쳐내고 있었다.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곳에 오니 눈물이 나요. 이 풍경이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양양 낙산사가 보이는 산길 어귀에서 소녀는 그렇게 말했다.

플루트 연주의 첫 소절을 들으며 비로소 소녀의 말이 이해 됐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감성에 플루트의 선율은 청량감으로 다가왔고, 내면은 감동으로 일렁였다. 멋진 풍경을 보는 그 이상의 환희가 온몸을 전율하게 했다. 동석자 모르게 눈물을 찍어내고 점점 깊은 힐링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가곡과 오페라 아라이의 향연’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4명의 정상급 성악가와 아이엔젤중창단의 협연으로 우리가곡과 귀에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의 주옥같은 선율이 이어졌다. 공연내내 “참 좋은 공연”이란 말이 수없이 읊조려졌다.

김남희 악장은 “오늘 정기연주회가 동국대학교 APP동문들로 인해 더 찬란히 빛났다”며 “아름다운 예술의 꽃을 피우는데 우리 ‘문예봉’이 큰 힘이 돼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기공연에는 동국대학교 APP 남궁영훈 교수를 비롯해 20여명의 동문들이 참석했다.

   
▲ 김남희 악장과 동국대학교 APP 동문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2번째 남궁영훈 주임교수)
   
▲ 김남희 악장(오른쪽 4번째)이 동문들과의 뒷풀이에서 우정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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