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2층 민원실에 설치된 청각·언어장애인용 영상전화기
용산구청 2층 민원실에 설치된 청각·언어장애인용 영상전화기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제가 이전에 남영동주민센터에서 근무를 했는데요, 한 번씩 청각 장애인들이 오셔서 상담을 했어요. 대화가 힘들었죠. 그래서 한 2년 정도 수화를 배웠고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해졌어요” 용산구청 사회복지과에서 일하고 있는 송인준 주무관의 말이다.

미담이지만, 누구나 그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 이제는 공무원이 수화를 배우지 않더라도 청각·언어장애인 민원처리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IT)기기를 통해서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구청, 동주민센터 내 청각·언어장애인용 영상전화기를 전면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낡고 고장난 기기를 모두 교체한 것.

새로 설치한 기종은 사회적기업 ㈜씨토크커뮤니케이션즈의 영상전화기(모델 : VGS1000U)로 10인치 대형 화면, HD급 화질이 특징이다. 수화통역사 연결, 4자간 통화, 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 기능을 갖췄다.

영상전화기 비치 장소는 구청 민원실(편의시설 코너)과 보건소, 사회복지과, 16개동 주민센터 민원실 등 19곳이다.

청각·언어장애인이 구청, 동주민센터를 찾아 민원을 접수할 때 영상전화기로 수화통역을 요청, 담당 공무원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단축번호를 누르면 구 수어통역센터와 바로 연결이 된다”며 “전문 수어통역사가 장애인과 수어로 대화를 나눈 뒤 해당 내용을 업무 담당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구는 올 하반기에 수어통역센터(이태원로27가길 42 3층)를 서빙고동 (가칭)장애인커뮤니티센터 내부로 확장 이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센터에는 청각장애인통역사 1명, 한국수어통역사 3명이 상주, 구 각종 행사, 민원처리 시 장애인과의 소통을 돕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최신 모델 영상전화기로 장애인 편의장비를 업그레이드했다”며 “수어 통역에 필요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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