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흡연 부스 설치 모습
개방형 흡연 부스 설치 모습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금연구역을 대폭 확대하고, 한시적 흡연부스 설치를 통해 흡연자와 비흡연자간의 사회적 갈등을 줄여 서초구 전역을 담배연기 없는 청정지역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먼저 전국 최초 모든 초·중·고등학교 총 53곳의 통학로 등 학교 경계 10m 이내를 금연거리로 지정한다. 이를 위해 ‘서초구간접흡연피해방지조례’를 개정, 오는 7월 공포할 계획으로 초·중·고등학교 근처 10m 경계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법적 근거를 전국 최초로 마련했다. 아이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구는 그간 꾸준히 금연구역을 넓혀왔다. 2012년 강남대로 일부를 전국 최초로 금연거리로 지정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금연구간을 연장해 2017년에는 강남대로 5km 전 구간을 금연거리로 지정했다. 또 2013년에는 남부터미널 주변, 2016년에는 사당역 주변, 올해 4월에는 양재역와 서리풀문화광장 주변 등 총 5개 지역 7.3km 구간을 금연거리로 확대 지정했다. 앞서 2012년에는 지역내 어린이집·유치원 시설 경계 10m 이내도 금연구역 지정했는데 이는 2017년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의 계기가 되어 전국 모든 어린이집·유치원 경계 10m 이내가 법정 금연구역으로 전면 지정됐다.

한편 흡연자와 비흡연자간의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는 한 단계 진화된 금연정책을 위해 ‘개방형 흡연부스’를 확대하고 ‘라인형 흡연구역’을 시범 운영한다. 지역내 개방형 흡연부스는 총 12곳으로 강남역이면도로, 방배천복개도로 등 흡연다발구역에 구가 운영하는 6곳과 고속터미널 광장 등 민간이 운영하는 6곳이 있다.‘라인형 흡연구역’은 보행자 통행로와 분리되어 실외 흡연구역 라인을 지정하는 것으로 강력한 금연정책을 펴는 싱가포르 등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그렇다고 ‘개방형흡연부스’와 ‘라인형 흡연구역’을 마냥 늘려가는 것은 아니다. 전국 최초 흡연부스 일몰제를 적용한다. 흡연부스 일몰제는 5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금연 문화가 차츰 정착되면 줄여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담배 없는 서초를 만들기 위한 시도이다.

또 금연문화 확산을 위해 여성 주민들로 구성된 ‘금연 코치단’을 운영한다. ‘금연 코치단’은 자녀들에 건강에 관심 많은 학부모들로 구성되며, 경력단절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돕는 서초구 나비코칭 회원들 중에서 우선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동별 2명씩 총 36명이 서초구 전역을 누비며 금연 계도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구는 금연 단속은 물론 금연 계도활동을 통해 폭넓은 층에서 금연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구는 ‘금연 클리닉’을 운영해 흡연자들이 금연 결심을 다지고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구의 ‘금연 클리닉’은 1:1 맞춤형 상담을 통해 니코틴패치, 니코틴껌 등 금연보조제를 무상 제공하며, 구청 이외 관내 병원을 통해서도 금연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구는 담배 연기와 꽁초를 줄이기 위해 ‘서초형 담배꽁초 수거함’ 을 설치해 쾌적한 도로 환경도 조성한다. 금연구역 확대로 인한 담배꽁초 무단투기가 늘어나지 않도록 담배꽁초 투기 실태 조사 및 수거효과 테스트를 거쳐, 유동인구가 많고 담배꽁초 무단투기가 빈번한 강남역 이면도로 ․ 고속터미널 주변 등 다중이용장소 30곳에 설치했다.

그동안 구는 강력한 금연정책을 내걸고 △전국 최초 강남대로 전체구간 금연거리 지정(2012년), △전국 최초 금연전담팀 신설(2012년), △전국 최초 담배소매점간 입점 거리 기준 강화(50m→100m)(2016년) 등 다양한 금연사업을 선도해 왔다.

지난 5월‘제32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에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우수 자치구로 선정,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흡연자가 스스로 금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새롭게 시도하는 다양한 금연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담배연기 없는 청정 서초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